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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엑스포 단체관광의 아쉬움

  • 기자명 이미애 기자 (minature@hanmail.net.)
  • 조회수 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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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여수에 딸이 살고 있는데도 폐막을 일주일 앞두고서야 엑스포에 오셨다.

그것도 미리 예약을 해 놓고 고명딸이 떼를 써서 오시게 된 것이다.

오월에는 젊은 사람들 다 가고 나중에 오시겠다더니, 칠월에는 먼저 단체로 구경 오신 동네 분들이 절대 가지 말라고 기다리다가 고생만 하고 왔다며 극구 말리셨다고 한다.

지금도 아쿠아리움의 대기열은 천막극장을 지나서 산업기술관까지 이어져 있으니 기본적으로 서너 시간은 무더위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며칠 전 전통마당에서 씻김굿을 보다가 옆에 앉은 어르신께 어디 어디 구경하셨냐고 습관처럼 물으니 국제관 두 곳 보았다며 일행 분에게 어디였냐고 물으셨다.

대전엑스포에서는 팔지, 목걸이도 놓고 팔았는데 왜 여수엑스포는 그런 것도 안파냐고 되물으셨다.

그곳에서 가장 가까운 인도관을 알려드렸더니 개인행동을 할 수 없다시며 다음 일정도 알고 계시지 못했다.

그냥 깃발만 보고 따라 다니시는 것이었다. 미리 관람동선을 짜서 한두 가지만이라도 꼭 본인이 원하는 곳을 몇 시간 기다리고서라도 관람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안이 될 텐데 하는 아쉬움 뿐 이었다.

부모님께서는 커다란 고기가 살고 있는 아쿠아리움과 동네분들이 못보고 오신 빅오를 보고 싶어 하셨다.

많은 사람들 틈에서 움직이기도 어려운 휠체어를 처음 빌려서 타시고 벨루가 세마리가 유유히 헤엄치고 다양한 해양생물이 노닐고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수족관을 관람하셨다.

오후 3시부터 빅오 무대에서 자리를 잡으시고 9시가 지나서야  이십여분 별천지같은 빅오쇼를 관람하시고 나오셨다.

어젯밤 수많은 인파와 함께 돌아오시는 길에 자가용 운행을 못하는 죄송함을 말씀드렸더니 “그렁께, 모두 이렇게 단합하고 합심 한께 큰 일을 잘 치루어 냈제” 하루의 기다림과 무더위까지 털어내시며 칭찬을 하셨다.

오늘은 엑스포 누적 관람객 수가 7백만을 넘어섰고 폐막까지는 8백만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이 수가 말하는 불편한 진실속에도 그저 나라에서 하는일이 잘되기만을 묵묵히 기원하시는 내 어머니의 선한 마음이 우리 여수시민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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