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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친절을 원합니다.

  • 기자명 여우비 기자 (dutnakst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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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시민운동 '친절'

내 휴대전화기의 메모장에는 기억에 남는 운전 기사분의 이름과 버스 번호가 저장되어 있다.
나중에 친절한 기사님에 대해 칭찬의 글을 올리고 싶어서였다. 

지난해 겨울 늦은 시각 버스를 탔을 때, 그 기사님은 버스 앞문이 열리고 손님이 올라설 때마다, 눈을 마주치며 정답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것이었다.  "어서 오세요. 날씨가 꽤 춥습니다."
 이렇게 뜻밖의 인사를 받은 손님은 조금 멋쩍고 당황하기도 하지만, 이내 미소 짓게 된다.
그리고 내릴 때는 잊지 않고 자신을 반겨준 기사님께 꼭 인사를 남긴다.  "수고하세요"
"기사님 고생하세요." 이렇게 서로 오가는 말이 정답고 웃는 얼굴을 지켜보면서 내가 참 좋은 세상에 산다는 흐뭇함을 느꼈다.

조금 더 기억을 떠올리면 몇 해 전 진남제가 생각난다.  다른 지역에서 온 여행객이 버스에 올라타며 진남제 행사장을 물었다. 마침 버스가 정체되어 있었는데, 기사님이 직접 뒤쪽 창가로 오셔서 따라오던 버스 번호를 확인해주며 내려서 갈아타라고 안내해 주는 것이었다.  도대체 어느 지역 버스 기사님이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아마 그 여행객도 이처럼 친절한 기사님을 오래 기억할 것이다.

얼마 전 '승용차 안 타기 운동 자율참여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별로 의미가 없다. 벌써 1년 전부터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가끔 버스와 인도를 매일 이용하는 나에게 승용차는 큰 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좁은 골목길에서 갑자기 뒤에서 "빵" 하는 클랙슨 소리에는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바로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다면 클랙슨을 약하게 누르면서 앞에 가는 사람을 놀라게 하지 않고 뒤를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배려는 없을까?  또 앞서 가는 노인이 계속 느린 걸음으로 걷고 있다면, 분명히 청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럴 경우라면 차에서 내려 노인 앞으로가 "어르신 뒤에 차가 옵니다."라고 말하는 편이, 운전대를 붙들고 있는 쪽보다 더 빠르기도 하다.

친절이 과해서 '과잉친절'을 하는 것은 안 한 것만 못하다.  누군가 길을 물을 때, 자세히 모르는 길이라면 처음부터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옳다. 그편이 상대방의 길 찾기에 헤매는 시간을 줄여줄 수 있어서다.  상대방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잘못된 길을 안내하는 것은 불성실한 과잉친절이다.  특히 외국인이 길을 물었을 때, 목적지는 알고 있지만, 방향 설명을 부족한 외국어로 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생각된다.  그곳이 가까운 거리라면 잠시 동행해서 알려주는 방법도 있다. 아니면 다른 누군가의 도움을 얻는 것이 옳다.

박람회 때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이 여수에 온다.  그들에게 종교적, 인종적 차별을 하지 말자. 흔히 동남아인이라고 말하면 우리나라보다 못사는 경제적 빈민국에서 왔다고 생각하는지, 길 안내를 피하는 장면을 TV에서 여러 번 보았다.  그 외국인이 백인이든 흑인이든, 동남아인이든 차별하지 말고 똑같이  배려하고 비굴하지 않은 친절을 보이도록 하자.

외국인에게 설문 조사를 했을 때, [여행지에서 가장 기분 좋았던 경험은 '상대방의 웃는 얼굴']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친절은 '세상을 아름답게 하며, 모든 비난을 해결하고, 얽힌 것을 풀어헤치고 곤란한 일을 수월하게 만들며, 암담한 것을 즐거움으로 바꾼다.' 라고 톨스토이는 말했다.

지난 상하이 박람회 때 공항에서 내려 출구까지 가면서 마주치게 된 중국 공안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모두 무뚝뚝한 얼굴에 여행객을 살펴보는 표정.  경찰이라서 그런가 보다고 생각했지만, 그 험악한 표정이 아직 기억에 남아 중국이란 나라의 나쁜 이미지로 오래 남아 있다.

가끔 뉴스에서 읽게 되는 여행지의 바가지요금이나, 불결한 음식 등은 모두 우리하기 나름이다.  친절은 남을 위한 '작은 배려'에서 시작되며,  '스마일은  무료'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손님 맞을 준비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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