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에 구급차를 기증한 의사선생님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여수시 남면 보건지소의 조성현(31, 공보의) 지소장이다.
남면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3월 금오도로 첫 발령을 받은 조 소장은 남면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안타깝게 여기고 부산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부친(부산 자모여성병원 조수완 원장)에게 도움을 청해 구급차(2천만원 상당)를 기증했다고 15일 밝혔다.
남면은 그동안 구급차가 없어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중환자를 이송할 때 면사무소 공용차량인 1톤 트럭을 이용했다.
조성현 지소장은 “금오도가 경치도 좋고 생활하는 데도 불편함이 없지만 의료환경은 너무 좋지 않은 것 같아 아버님 병원에서 쓰던 구급차를 강탈해 오게 됐다.”고 농담한 뒤 “쓰던 차지만 고가의 의료장비가 많이 실려 있어서 비쌀 텐데도 흔쾌히 제 뜻을 받아주신 아버지가 사실상 기증하신 것”이라며 겸손해 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환자들을 위해서 유용하게 쓰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철균 남면장은 “섬마을 의사선생님의 구급차 기증으로 지역 주민들이 더욱 신속하고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조성현 지소장은 성형외과 전문의로 부산인제대학을 나와 현재 금오도 내에 남면 보건지소 공중보건의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