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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주고 사랑받는 서비스

  • 기자명 한해경 기자 (...)
  • 조회수 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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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대중교통을 별로 이용하지 않아 정말 생각도 못해본 일이 있습니다.

몇 일전 (1월24일10시15분경)화양면 장수리에서 동양교통 70아5048차량번호에 29번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타고 내리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대 명절이 다가오니 이렇게 추운데도 불안한 몸을 이끄시고

시장을 다니시는가 보다 하는 단순한 생각에 그저 그분들을 아슬아슬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기사분이 손님들이 아무리 느려도 자리에 앉기 전에 출발을 하지 않고 기다려 주시는 것을 보고 참 기사님 좋은 분이다 생각하며 내심 흐뭇했지요.

서촌 화동을 거처 나진 승강장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기사님이 일어나시더니 직접 승객 중 유독 불편해 보이시던 할머니를 부축해 버스에서 내려드리시고 다시 출발하시는 겁니다.

뒤통수가 부끄러웠습니다. 옆에 동행자와 선뜻 나서지 못한 아니 속으로나마 저렇게 불편하신 분들은 택시를 타시는 편이 좋을 텐데 …….했던 자신이 너무도 창피했습니다.

순간 여름에 소장동에서 타신 아저씨가 우리가 김치양념으로 쓰는 젓갈 국물을 버스에서 왕창 한 양동이를 엎지른 적이 있었는데 그 일이 생각났습니다.

승객들은 자기 발에 묻을까 이리 저리 피하며 투덜거리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거의 모든 분들은 짜증을 내고 화를 냈을 법 하건만 그 냄새와 국물을 탓 한 번 하시지 않고 운행을 하시는 거예요.

정작 그 일을 일으킨 승객은 여천에서 미안하다는 말씀도 없이 내려버리는데 그 기사 분은 둔덕동 중앙하이츠앞까지 오시더니 이 상태로 운행할 수 없으니 양해 바란다며 일일이 승객 분들을 다른 차로 이동시켜주시고 회사로 들어가신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행자와 이야기 도중 그분이 이분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언제나 누군가에 친절을 이야기하며 믿음주고 사랑받는 서비스를 원하면서도 나의 뒷모습에는 약했던 지난날을 돌이키는 하루였습니다.

시민들에게 친절을 실천하시는 우리 기사님을 보며 친절을 생활화하고 체질화시키는 너와 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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