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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잎이 비처럼 떨어지던 주말 가을 즐기기

  • 기자명 최설민 (musul@naver.com)
  • 조회수 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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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정중앙 남쪽 끝 여수에 가을이 깊어가면서, 올해 단풍이 절정을 맞고 있습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 능선마다 오색단풍이 화려하게 물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만산홍엽(滿山紅葉)입니다. 푸른 소나무 사이에서 타오를 듯 붉게 물든 단풍은 가을의 절정을 실감케 합니다.

시간 내어서 가을 산에 올라 막바지 단풍을 즐기시는 것도 좋을 것 같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동네 한 바퀴 돌고 왔습니다.

봉계동 큰골마을 돌담길에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은행 잎 노란 색감이 너무 말고 깨끗해 가만히 보고 있으면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붉게 변한 단풍나무 잎의 단풍도 아름답지만 역시 가을단풍의 백미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같습니다. 잡티도 하나 없이 깨끗하고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보면 마음마저도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은행나무는 지금으로부터 약 35천 년 전인 고생대에 출현하여 빙하기를 거치고도 살아남은 식물이라고 해서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부릅니다. 오직 111종뿐으로 분류되는 은행나무는 가까운친척 하나 없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식물이라고 합니다.

누군가는 은행잎이 모두 떨어지면 가을이 가고 비로소 겨울이 왔다고 말합니다. 겨울이 발아래 왔나 봅니다. 노란 은행잎 갈 길을 알아 스스로 잎을 떨궈 겨울을 부르고, 은행잎 줄줄이 내 발에 밟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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