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역이 있던 전라선 옛 철길 ‘양지바름공원’에 가을꽃들이 활짝 피었습니다.
금목서가 지면서 절정의 색감과 향기를 선사하고 하얀 은목서 꽃이 은은하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야생화 꽃밭에는 해국과 구절초, 쑥부쟁이들이 한창입니다.
철길을 따라 길게 조성된 미세먼지 차단 숲도 가을빛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이곳 양지바름공원은 철도 폐선 부지를 활용한 도심 속 공원으로 산단과 인접해 있어 미세먼지에 취약한 곳이었지만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으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무 한그루가 미세먼지를 빨아들이는 양은 에스프레소 커피 한잔 크기인 연간 35.7g이라고 합니다. 경유 차량 1대가 연간 미세먼지를 1680g 배출하는 점을 고려하면 나무 47그루가 차량 1대의 미세먼지를 없애고 있는 셈입니다. 나무는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군락을 이룬 숲으로 조성되면 벽을 세운 것처럼 미세먼지를 막아내는 능력도 지니고 있습니다. 미세하고 복잡한 표면을 지닌 나뭇잎이 미세먼지를 흡착, 흡수하고 가지와 나무줄기가 침강하는 미세먼지를 차단한다고 합니다.
폐역인 덕양역이 어떻게 변신했나 기대하고 왔지만, 깨어진 유리창을 합판으로 막아둔 상태라서 아쉽습니다. 예쁘게 조성된 철길공원의 취지에 어울리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