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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의 텃밭일기 고구마 꽃피다

  • 기자명 방길자 (cys2651@naver.com)
  • 조회수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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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는 가마솥 더위와 가뭄에도 계절은 어느새 가을의 문턱을 훌쩍 넘어가 버렸습니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인데요. 이것저것 곡식만 심어만 놓고 살피지도 못한 곡식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텃밭에 왔습니다.

텃밭에 고구마 꽃이 피었어요. 뒤늦게 심은 고구마라 남들은 수확하는데 이제야 꽃이 피기 시작했어요. 멀리서보면 나팔꽃 같기도 하고 메꽃 같기도 합니다.

들판에 나가면 고구마 밭은 많지만 고구마 꽃은 보기가 어려워 행운의 꽃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올해는 일조량이 많고 기온이 높아서 많이 핀 것 같습니다.

씨감자 하려고 심은 감자밭에 감자 꽃도 피었습니다. 가을 감자는 하지감자와 달리 아무리 거름을 많이 주어도 크게 자라지 않은데요. 탱자처럼 탱글탱글한 가을 감자는 잘 썩지 않고 통째로 심으면 돼서 씨감자 용도로 적합합니다.

길쭉한 원통모양의 이 열매는 수세미입니다. 수세미는 어른 팔뚝만한 크기에 표면에는 세로 줄이 나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수세미 열매의 겉껍질을 벗기고 씨를 빼낸 다음 삶아서 설거지를 할 때 썼는데요. 요즘은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천연수세미로 인기가 많습니다.

농사는 짓는 과정이 힘들고 노력과 생산 비용에 비해 경제성은 현저히 떨어지지만, 곡식들과 자주 만나다 보면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것 같은 마음에 뿌듯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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