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자 절기상 추분을 하루 앞둔 22일 소라면 현천마을 앞 황금빛 들녘에서 누렇게 익은 벼들이 추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더위와 모진 비바람을 극복하고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는 황금들녘에는 알곡이 여물어 가면서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매일 흐리고 비가 내려서 마음까지 우울했던 날들이 한꺼번에 사라진 듯합니다.
가을들판을 배경으로 한들거리는 코스모스가 더 선명하게 보이는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가을하늘과 금빛 가을들판이 조화를 이룬 모습을 보니 마음까지 풍성해지고 환해지는 요즘입니다.
요즘 같은 날에는 바깥으로 나가서 콧구멍에 가을바람을 쐬어 주어야 하는 의무감 같은 것이 절로 듭니다. 이럴 땐 농촌들녘을 걸어보세요. 그냥 바라만 보아도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줄 것 같습니다.
가사리 황금들녘을 따라 시원하게 달리다 보니 세상이 이렇게 아름답고 깨끗한가를 늘 살아가면서도 느끼지 못했음을 깨닫게 해줍니다. 개인적으로 소유를 하지 않고 그대로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풍족해지는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