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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숲] 호명동 방재수림

  • 기자명 최설민 (musul@naver.com)
  • 조회수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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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어느새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다가왔어요.

가을은 말만 살찌는 계절은 아닌가 봐요. 들판에 곡식들이 가을 색으로 물들어가면서 토실토실 여물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지방기념물 제165호로 지정된 호명동의 방재림은 마을 앞에 흐르고 있는 개울 양편에 길게 심어져 있는데요.

이곳의 방재림은 호명마을과 서쪽의 양지마을에 펼쳐져 있는 농지를 해풍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심었다고 합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이 마을이 풍수지리적으로 호랑이 형태인데요

이곳 호명 마을은 생긴 모양이 호랑이 형상이지만 호랑이 꼬리가 없는 모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400여 년 전에 마을 주민들이 호명천을 따라 호랑이 꼬리 모양으로 길게 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호명동 방재림의 수령은 100년에서 300년 정도로 추정되는데요. 마을 앞 호명천을 따라 푸조나무 56그루, 팽나무 8그루, 느티나무 11그루, 개서어나무 5그루, 참느름나무 2그루, 말채나무 2그루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방재림의 길이는 약 450m에 이르며,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흐르는 마을 앞 좁다란 개울 양편에 줄줄이 심어져 있습니다.

푸조나무를 많이 심은 이유는 생장이 왕성하고 뿌리의 발달이 좋아 강한 바람을 막는 데 유용하기 때문인데요.

나무 높이는 8~15m이며, 줄기의 가슴높이 둘레는 0.6~4.5m에 이르고, 나무의 가슴높이 둘레로 보면 0.5~2m의 나무가 53그루로 가장 많고, 2~3m의 나무가 21그루이며, 3m 넘는 나무가 10그루를 차지하고 있어요.

마을 앞 논 가운데 있는 이 나무가 마을 당산목이에요

나무 앞에 제단이 마련되어 있고 매년 정월 대보름에 이곳에서 제사를 지냅니다.

이 나무가 이 숲의 대장목인 수령 400년 된 수호목이에요

마을 앞 당산나무보다 나이가 더 많은데 당산목과 수호목이 각각 다른 나무라는 것이 이색적입니다.

방재림 옆에는 숲속의 전남 만들기를 위해 호명동 새마을회가 조성한 호명 생태 하천숲이 있는데요. 하천숲에는 넝쿨장미와 배롱이 나무 등이 심어져 있습니다.

여수 호명동 방재림은 조상들의 자연을 이용하는 지혜를 느낄 수 있는 숲으로, 오래된 나무를 보호하고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을 통한 교육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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