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추운 날씨로 움츠려 있던 몸을 일으켜 바깥바람도 쐴 겸 이른 아침에 여수5일장으로 나섰다.
여수 5일장은 끝 숫자가 4일과 9일에 열린다. 새벽에 서시장 근처에 이르니 좌판을 준비하는 차량으로 주변 도로가 붐빌 정도로 활기가 넘쳐난다.
벌써 교동시장 앞 인근 도로변에는 난전이 길게 펼쳐져 있다. 요즘은 양파가 제철인지 양파를 가득 실은 차량들이 유독 많이 보인다. 길 양쪽으로 농민들이 직접 재배한 채소와 과일 같은 식자재가 좌판과 손수레에서 싱싱함을 뽐내고 있다. 역시 바닷가라 그런지 싱싱한 생선도 많이 나왔다.
어르신들이 직접 채취한 산나물과 집에서 직접 기른 각종 채소 등이 길게 펼쳐져 있다. 봄꽃과 묘목들이 많이 나온 것을 보니 엊그제가 식목일이었음을 일깨워준다. 마트보다 어수선하지만 깎아주기도 하고 덤을 주는 등 인정이 넘친다.
시장에 나온 사람들이 주변을 구경하며 걷느라 움직임이 느린 탓에 시장 통행은 그리 쉽지 않다.
할머니의 품속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인정이 남아 있는 여수 5일장은 이런 매력 때문에 가끔 찾아오는데 오늘도 그런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 준다.
쉽게, 빠르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형마트도 좋지만 가족, 친지의 정을 느낄 수 있는 5일장에서 인정 넘치는 매력과 즐거움의 기회를 느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