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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선 옛 철길공원 꽃길을 걸었어요

  • 기자명 방길자 (cys2651@naver.com)
  • 조회수 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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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도 지나고 우수도 지나고 아침저녁의 기온도 영상으로 올라와서인지 창밖 풍경을 봄꽃들이 조금씩 채워가고 있다. 날씨도 따뜻하고 봄꽃이 피었지만 봄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왔건만 봄 같지 않음)이란 말은 지금을 두고 한 말 같다.

집 안에 갇혀 가고 싶은 곳 못 가고, 하고 싶은 것 못하는 심정이 답답해서 터질 것만 같다. 옛날 선비들의 귀양살이가 이랬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사람이 없는 시간을 찾아 오늘도 잠시 간단한 산책길을 찾아 나선다. 전라선 옛 철길공원을 걷다보니 길가에 이미 노란 민들레와 동백꽃, 매화가 제법 꽃을 피웠다.

척박한 길가에 핀 민들레가 함초롬하니 작고 예쁘다. 그래서 이른 봄 길 모퉁이 구석에서 조우하는 야생화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매화도 활짝 피었다.

앙상한 가지에 예쁜 꽃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매화같은 봄꽃들은 대개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보통의 꽃나무들은 보통 잎을 먼저 내고 햇볕을 받으면서 꽃을 내밀지만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많은 식물들은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운다.

봄바람이 불기도 전에 성급하게 동백도 꽃을 떨구고있다. 여수 동백꽃의 개화 시기는 12월부터 시작하여 3월까지 피지만 아마도 지금이 동백꽃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절정기인 듯 싶다.

호젓한 전라선 옛철길공원을 봄꽃과 함께 걷다보니 이제야 비로소 봄이 왔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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