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장은 쓸쓸했다. 코로나19로 2021년 새벽시장은 명절 봉사해 온 이래 처음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어둑어둑한 새벽시장은 늘 발을 딛을 틈이 없었다. 또한 아무리 지도해도 버스에서 짐을 가지고 내리는 어르신들은 차는 신경쓰지 않고 무조건 찻길로 달려들곤 했다. 봉사를 하는 대원들도 위험한 일을 겪은게 한두 번 이 아니었다.
우리들의 봉사는 새벽 6시에 시작하여 교통경찰관이 교대하는 10시 전후에 끝난다. 늘 명절 이틀 전에는 여수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 (서시장 ~ 교동시장)에서 봉사를 해왔다. 누가 시키거나 요구한 것은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새벽 봉사를 20년이 넘도록 해 오고 있다. 허지만 누구 한 사람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 봉사하는 대원들 얼굴에 오히려 기쁨이 넘친다.
그런데 10일은 너무 한산한 명절이였다. 지난 해에 비하면 장을 보는 사람이 3/1정도 줄었다. 모두들 조심 또 조심 살 얼음판을 걷듯 누구 한 사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혹시 몰라 마스크를 준비해 갔는데 단 한 개도 사용하지 않고 다시 가지고 왔다. 그리고 이렇게 협조적인 시민이 또 있을까 하며 우리끼리 크게 웃으며 흡족해 하였다.어떤 대원은 여수시민은 위대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생명의 길이 마스크 아니냐며 크게 웃는 대원들도 있었다.
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쓸쓸하며 다른 때 같지 않고 한산한 시장의 모습을 피부로 느끼며 이번 설은 조상님께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빌고 싶은 심정이었다. 처음 겪는 명절 재래시장의 모습을 보며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함께 공존 한다는 생각에 2021년 맞이 하는 설 명절 봉사는 가슴 깊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