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보름사리의 돌산 안굴전 앞바다 풍경입니다.
바다만 보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고 자유로워집니다.
보름사리여서 그런지 굴구이 한판 먹고 나니 바다는 금세 갯벌로 변해 있었습니다.
보름사리는 밀물과 썰물의 차가 최대가 되는 시기를 말합니다. 이때는 조수간만의 차가 커 물이 연중 제일 많이 들고 납니다.
안굴전 마을 앞바다에 신비의 바닷길이 열렸습니다. 때 맞춰 어민들의 손길도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대사리인 영등사리가 가까워지면서 조수간만의 차도 점점 커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물이 많이 나서 평상시에 볼 수 없었던 바다 속 깊은 부분까지 볼 수 있으며 이 때 해산물 채취를 많이 합니다.
이곳 어민들에게 바닷길은 신비롭다기 보다는 생계를 이어 주는 갯벌입니다. 물이 빠지면 갯벌에 나가 낙지와 소라를 잡고, 바지락을 캐기도 합니다. 양식 어업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 바다가 열리면 주는 대로 가져다 먹기도 하고 팔기도 했지만 지금은 양식장 돌보기도 빠듯하다고 말합니다.
바위마다 굴이 더덕더덕 붙어 있습니다. 주변이 온통 굴양식장이라 굴 포자가 쉽게 달라붙는 것 같습니다.
파래를 뜯는 어르신도 보이고 칼 하나들고 서툴게 굴을 까먹는 청춘들도 보입니다.
물 빠진 안굴전 마을 앞바다의 신비의 바닷길을 걷고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힐링이 되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