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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정취를 느끼는 고락산 가을산행

  • 기자명 방수윤 (suyun7762@naver.com)
  • 조회수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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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져가는 가을의 끝자락이라도 붙들고 싶어 만산홍엽의 고락산에 올랐다.

고락산은 해발 350m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정상으로 가는 길은 경사가 가파르다. 하지만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족끼리 오르기에 참 좋은 산이다.

 

고락산은

정상과 동쪽 봉우리에는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204호로 지정된 여수 고락산성이 자리 잡고 있다.

백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고락산성은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된 산성이다.

고락산성은 퇴뫼식 산성(산 정상부 능선을 따라 조성한 산성)으로 동쪽 봉우리에 본성이 있고 정상에 보루가 있는 보통의 경우와는 반대로 축조된 특이한 구조다.

최근 얼마 동안은 시원한 바람과 붉은 단풍이 좋았는데, 땅에는 벌써 낙엽이 소복이 쌓여 간다.

낙엽이 쌓인 푹신한 감촉을 느끼며 더욱 천천히 걷고 싶어졌다. 서둘러 정상에 도달하려는 등산이 아닌 천천히 오래 자연을 즐기며 걸으려는 트레킹을 하고 있음에 감사하는 순간이다.

이맘 때 둘레길을 걷다보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시가 생각난다.

낙엽

낙엽은 나에게 살아 있는 고마움을 새롭게

해주고, 주어진 시간들을 얼마나 알뜰하게

써야 할지 깨우쳐준다. 낙엽은 나에게 날마다

죽음을 예비하며 살라고 넌지시 일러준다.

이승의 큰 가지 끝에서 내가 한 장 낙엽으로

떨어져 누울 날은 언제일까 헤아려보게 한다.

가을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내 사랑의

나무에서 날마다 조금씩 떨어져나가는 나의

시간들을 좀더 의식하고 살아야겠다.

-이해인 시-

날씨가 추워지면 무성했던 고락산의 단풍들이 퇴색하면서 하나 둘씩 떨어진다. 떨어진 나뭇잎이 바닥에 뒹굴고 앙상한 나뭇가지가 보이면 마음도 덩달아 쓸쓸해지는 요즘이다.

발아래로 펼쳐진 탁 트인 시야가 시원하다. 시가지 전체가 조망되고, 멀리 개도, 제도 등의 아름다운 남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무엇보다도 편백나무와 삼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듬뿍 섭취하고 나니 건강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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