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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의 다원 풍경

  • 기자명 방길자 (cys2651@naver.com)
  • 조회수 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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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자적. 만추에 숲길을 걷는 법이다. 유유자적 무선산 산행길에 다원을 들렀다.

화장동 무선산 자락에 차밭 동진다향원이 있다.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펼쳐진 차밭은 병풍처럼 펼쳐진 무선산이 매서운 바람을 막아주고 따뜻한 햇살이 머무는 곳이다. 그래서 겨울바람이 더 차가워지더라도, 무선산 자락의 차밭은 따습다.

성성한 초록으로 가득한 차밭은 계절을 잊게 한다. 차밭 사이사이로 소나무가 서있어 초록빛이 더욱 짙다. 차밭 풍경만으로는 여름이라 해도 믿어질 정도다.

무선산 가는 길엔 간간이 가을빛을 내는 갈참나무와 단풍나무들도 서있다. 이미 겨울의 문턱을 넘었는지 대부분의 나무들은 가을 잎을 다 떨군채 앙상한 나무들만 서있지만, 이쪽에는 아직도 마지막 남은 단풍들이 선명한 붉고 노란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가을을 떠나보내는 이 땅의 마지막 단풍들이다. 비포장 흙길에는 늘씬하게 뻗은 침엽수들이 도열한 무선산 산책로를 걸으면 차가운 대기와 뜨거운 단풍의 색감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독특한 정취를 빚어낸다. 요즘 같은 날씨엔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만추의 서정이 차고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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