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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역사탐방3] 우리나라 최초의 코끼리 유배지 장도

  • 기자명 방수윤 (suyun7762@naver.com)
  • 조회수 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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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공원의 풀들이 단풍으로 물들었습니다.

이 풀 이름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 토종풀이라고 하는데 자세히 보니 마디풀이에요.

마치 핑크뮬리 군락 같은 색감인데요. 드넓은 공원에 단풍진 야생초의 모습이 환상적입니다.

만산은 홍엽으로 물들고, 길가에 낙엽이 수북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산책로엔 들국화가 가을의 향기를 날리고 있습니다.

하늘하늘 떨어지는 낙엽이 길을 화려하게 수놓고 농염하게 물든 단풍은 절정의 빛깔을 뽐내고 있습니다.

장도에서 낙엽들을 밟으며 걸으면 시청각적 자극이 최고조에 이르니 가히 만추가경이라 할 만합니다

가을빛으로 물든 예쁜 풀들의 향연을 보니 장도의 코끼리 이야기도 생각나네요.

조선 태종 11(1411) 일본 국왕이 조선에 코끼리를 바칩니다.

태종은 궁중의 말과 가마, 목장 등을 관장하던 사복시에서 맡아 기르라는 명을 내리는데요.

이듬해(1412) 공조전서를 지낸 전직 관리 이우가 코끼리를 구경하기 위해 사복시에 들어갔다가 코끼리를 생김새를 보며 침을 뱉으며 비웃었다고 합니다.

이에 화가 난 코끼리가 갑자기 달려들어 이우가 밟혀 죽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형조판서 유정현을 재판장으로 하여 코끼리의 죄에 대해 논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동물재판이 열리는데요.

재판 결과는 사람을 죽인 코끼리를 이곳 노루섬에 유배 보내는 것으로 판결이 났습니다.

이리하여 장도는 태종실록에 한국 최초의 코끼리 유배지로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전라도 관찰사가 보고하기를, "길들인 코끼리를 순천부(조선시대는 여수가 순천부에 속함) 장도(獐島)에 방목(放牧)하는데, 수초(水草)를 먹지 않아 날로 수척하여지고, 사람을 보면 눈물을 흘립니다."

이 말을 들은 태종은 코끼리를 불쌍히 여겨 육지로 돌아오게 하면서 장도에서의 코끼리의 유배생활은 끝나게 됩니다.

충무공과 코끼리의 스토리를 따라 떠난 만추의 장도여행을 마칩니다.

가을은 어떤 계절보다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 내심 아쉽긴 하지만...

저는 이렇게라도 장도에서 역사를 배우고 가을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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