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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에 찾아온 가을

  • 기자명 방길자 (cys2651@naver.com)
  • 조회수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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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내내 푸르렀던 수목마다 단풍으로 물들어 가을 정취가 느껴지고 있다.

가을은 이렇게 지나가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여행은 고사하고 단풍 구경조차 쉽지 않다.

캠퍼스의 단풍을 구경하며 낙엽이 떨어지기 전에 남길 수 있는 기억은 모두 카메라에 담으면서 그 설렘을 대신 채워본다.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에 마지막 자태를 뽐내듯 붉게 물든 잎새가 고즈넉이 매달려 있다.

길 위엔 가을이 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막바지 붉은 단풍이 가득히 내려앉는 요즘이다.

그래서 캠퍼스의 단풍길이 요즘 대학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여기저기 울긋불긋 예쁜 옷으로 갈아입은 모습을 볼 수 있는 계절,

가을은 다양한 색상을 통해 차가움과 따뜻함을 전하는 것 같다.

단풍의 아름다운 색감에 빠지다보면 쌀쌀한 바람마저도 전혀 차갑지 않게 느껴진다.

채움의 시간이 있다면 비움의 시간도 있다.

바람에 지는 낙엽이 땅에 떨어지는 것은 이별이지만, 그럼에도 자세히 관찰해보면 마지막 모습은 언제나 아름다운 단풍이었다.

나이를 먹는 것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 하다 보니 이제 땅위에 뒹구는 낙엽이 쓸쓸해 보이지 않는다.

곱게 늙어 간다는 것! 참으로 아름다운 인생이다. 행여 늙는 것이 두렵고 서럽다면, 그것은 마음이 늙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말년의 인생 모습도 단풍처럼 화사(華奢)하고 봄꽃보다 고운 잘 물든 단풍처럼 장엄(莊嚴)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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