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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여자만 전망대

  • 기자명 방수윤 (suyun7762@naver.com)
  • 조회수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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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바라 본 장수만
전망대에서 바라 본 장수만

108일은 24절기 중 열일곱 번째 절기인 한로다. 한로(寒露)는 말 그대로 찬 이슬이라는 뜻인데,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서 서리로 변하기 직전을 의미한다.

한로는 오곡백과를 수확하는 시기로, 단풍이 짙어지고, 여름 철새는 가고 겨울 철새가 오는 시기다.

'한로가 지나면 제비도 강남으로 간다'는 속담도 있다.

하늘은 높고 벌판은 황금들녘으로 익어가는 가을날, 여자만의 불타는 노을이 보고 싶어 화양면 공정마을의 산마루에 위치한 여자만 노을전망대로 향한다.

가파른 전망대 길을 오르니 시원한 가을바람이 좋고 탁 트인 여자만의 풍경이 아름답다. 조화대교가 한눈에 조망되는 여자만 노을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은 언제 봐도 탐욕스러울 정도로 붉고 아름다웠다.

그런데 기대했던 노을이 아니다. ‘노을이 아름다운 건 구름이 있기 때문이다는데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한 날씨 때문에 불타는 노을을 볼 수가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전망대 천정을 무심코 쳐다보니 텅 빈 제비집이 보인다. 오랜만에 보는 제비집이 무척이나 반갑다.

유년시절에 일상으로 보던 것이 처마 밑 제비집이었다. 언제부턴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말이 옛 말이 되었다. 농촌에 살 땐 쉽게 볼 수 있던 제비는 기후변동과 환경오염으로 좀처럼 볼 수가 없다.

오랜만에 정겨운 제비집을 보니 어린 시절의 추억이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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