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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추석, 구름 사이로 보름달 '휘영청'

  • 기자명 방수윤 (suyun7762@naver.com)
  • 조회수 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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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칠월에 뜨는 달은 견우직녀가 만나는 달/ 팔월에 뜨는 달은 강강수월래 뜨는 달/ 구월에 뜨는 저 달은 풍년가를 부르는 달...노래 달 타령의 일부입니다.

관동별곡에 보면 경포대에 달이 5개라고 하는데요. 하늘에 하나, 호수에 둘, 멀리 바다물결에 셋, 술잔에 넷, 그리고 친구(여인)의 눈 속에 다섯이라고 하죠.

추석인 101일 여수 지방에서는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집 베란다에서 보는 달이라 노랫말과 같은 달은 볼 수가 없었지요.

계수나무 아래서 방아 찧는 토끼는 볼 수 없어도 달을 보면 항상 마음 한켠에는 계수나무 아래서 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그렇습니다. 저녁을 먹고 하늘을 보니 구름 사이로 비취어지는 달빛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나도 모르게 구름 사이로 고개를 내민 달빛에 취합니다. 보름달은 한 달에 한 번씩 일 년에 열두 번 나타나는 흔하지 않은 달인데도 추석에 뜨는 달은 의미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추석에 달맞이를 가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한가위 보름달에 살며시 소원을 빌기도 합니다.

추석하면 고향, 어머니, 친지, 옛 친구 이런 말들이 떠오르는 그리움의 원형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코로나19 대유행의 장기화 속에서 올해 추석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재회하지 못하는 일부 사람들에게 더 사무치는 그리움의 시간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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