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들어서면서 아침저녁으로 한기를 느낄 정도로 기온이 제법 많이 떨어졌다. 완연한 가을의 시작을 느낄 수 있는 오늘(7일)은 24절기 가운데 열다섯 번째 절기인 '백로'(白露)다.
'백로(白露)'는 글자그대로 흰 이슬'이라는 뜻으로, 이때쯤 기온이 떨어져 풀잎 등에 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데서 유래됐다. 양력으로 9월9일 전후이며, 음력으론 8월 즈음이다.
백로는 대개 음력 8월 초순에 들지만 간혹 7월 말에 들기도 한데 올해는 음력 7월 20일이 백로다. 7월에 든 백로는 계절이 빨라 참외나 오이가 잘 된다고 하는데 올해는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백로에는 조상 묘를 찾아 벌초를 하거나 여름농사를 마무리하고 일손을 놓고 쉬기도 한다. 이때는 장마가 걷혀 맑은 날씨가 계속된다.
백로 다음 절기인 중추에는 서리가 내린다. 백로 이전에 서리가 내리면 벼의 흉년이 든다는데 올해는 다행이 서리는 내리지 않았지만 긴 장마와 태풍 때문에 농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백로 즈음이면 본격적으로 가을이 시작되면서 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가 나는 날이 지속된다. 가을의 기운이 완연하게 나타나고 뜨겁고 습했던 날씨가 차갑고 건조한 기운으로 바뀌는 지금이 바로 환절기다.
백로에는 제비들이 강남으로 돌아가 겨울나기를 준비한다는데, 우리도 코로나 시대에 슬기로운 집콕생활을 통해 건강을 다져 놓으면 다가올 겨울도 건강하게 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