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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초와 개망초 이야기

  • 기자명 방수윤 (suyun7762@naver.com)
  • 조회수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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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마는 50일을 넘기면서 역대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됐는데요. 그래서 가장 시원한 여름으로 기록 될 것 같습니다.

장마 뒤 폭염이 오긴 하겠지만 이미 가을로 접어드는 때이라 기간이 오래가진 않을 겁니다.

장맛비 핑계 삼아 한 번도 찾지 못한 텃밭을 생각하니 무성하게 자라 있을 잡초가 눈에 아른거립니다. 호미 하나 챙겨 들고 텃밭에 오니 잡초들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에이 망할 놈의 풀!

오늘은 망초와 개망초 이야기를 해봅니다.

이 망할 놈의 풀이름은 망초이고 개망초입니다. 이것들은 워낙 잘 죽지 않자 농부들이 "망할 놈의 풀!" 이라고 불렀다고 해서 망초가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망초와 개망초는 여름철 우리 주변에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풀들입니다.

아파트 화단은 물론 길가나 빈터, 심지어 시멘트의 갈라진 틈에서도 자라나는 풀이 망초이고 개망초입니다. 개망초는 6월경에 꽃이 피기 시작하여 여름 내내 함께합니다. 망초는 개망초보다 한달 정도 늦게 핍니다.

우리에게 너무 친숙한 잡초라서 망초와 개망초를 토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이들은 귀화식물입니다.

망초와 개망초는 구한말 열강들이 한반도에 철도를 부설하면서 침목으로 사용할 목재를 북미지역에서 들여왔는데, 이때 씨앗이 침목에 묻어 들어와 우리나라 전역에 퍼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철도변을 따라 이상하게 생긴 풀이 자라나고 이 풀들을 제거하는 것이 쉽지 않자 사람들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망하게 하려고 퍼트린 것으로 생각하여 풀의 이름을 망국초(亡國草)라고 불렀고 후에 망초가 되었다고 합니다.

개망초

개망초는 망초보다 꽃도 예쁘고 줄기나 잎도 왠지 사랑스럽고 친근해 보입니다. 개망초의 꽃은 가까이 다가서면 제법 진한 향기가 납니다. 꽃 모양도 흰색 꽃 잎에 노란 꽃술이 마치 계란 반숙을 해놓은 것처럼 얹혀 있어 계란꽃 이라고도 부릅니다. 봄에 개망초를 캐서 나물로 무쳐먹으면 취나물보다도 맛있습니다.

망초

망초는 여수지방에서 풍년대라고 부르기도 하는 꽃입니다.

꽃이 만개하면 머리카락 모양의 하얀 솜털이 공 모양의 형상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 솜털은 꽃이 아니라 씨에 붙어서 씨를 멀리 운반해 주기 위해 붙어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마치 민들레 홀씨처럼 바람이 불면 어디든지 날아가 뿌리를 내리게 됩니다.

망초와 개망초는 잡초근성의 대명사로 꼽히는 풀들입니다.

밟히면 일어서고 뽑히면 또 나는 잡초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홍수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망초와 개망초처럼 강인한 의지를 가지고 산다면 어려운 시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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