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학생시절 읽으며 가슴 아파하였던 서간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내용은 젊은 변호사 베르테르가 상속사건을 처리하다가 약혼자가 있는 처녀 로테를 사랑하게 되고,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에 권총으로 자살한다는 비극적인 이야기였다.
소설은 괴테가 우울했던 시기에 느낀 정서로 주인공의 심정을 묘사했다. 독자들은 이러한 병적 측면을 알 수가 없었기에 소설에 매혹되었고 서유럽 청년들이 소설 출간 이후 30년간 권총으로 자살하는 사례가 유행처럼 번졌다.
‘2020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 당 26.6명으로 OECD국가중 1위이며 OECD평균(11.5명) 보다 2.1배 높다.
최근 박원순 서울 시장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에 대한 사회적 파장이 크다. 여기서 우리가 또 하나 걱정해야 할 것이 ‘베르테르 효과’이다.
베르테르 효과란 유명인 또는 평소 존경하거나 선망하던 인물이 자살할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여수시 주요 대교와 공원 7곳에 LED 광원으로 자살사고를 예방하는 문구와 이미지를 표출하는 '로고젝터'* 가 설치됐다.
로고젝터에는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힘들고 지칠 때 들어줄께요', '자살예방 상담 1393' 등의 문구가 새겨졌다.
*'로고젝터'란 렌즈에 홍보와 안내ㆍ경고 등 다양한 문구와 이미지를 새겨, LED 조명을 이용해 벽이나 바닥에 투사하는 장치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평소와 다른 말과 행동으로 신호를 보낸다. 이를 자살 징후라고 하는데 주변에서 이러한 경우 1393에 전화하면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되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