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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여름을 알리는 꽃, '능소화'

  • 기자명 방길자 (cys2651@naver.com)
  • 조회수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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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에 능소화가 피었다. 능소화가 피면 진짜 여름이 오는 것 같다.

능소화는 능할 능()자에 하늘 소()자가 조합되어 '하늘을 능가하는 꽃' 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금등화(金藤花)라고도 부른다.

지금은 시골집 마당이나 담벼락 등 전국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꽃이지만 옛날엔 달랐다.

옛날에서는 능소화를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었다. 그래서 상민이 능소화를 심으면 곤장을 맞기도 했다.

능소화는 슬픈 전설을 가지고 있는 꽃이다.

옛날 궁궐에 소화라는 이름의 어여쁜 궁녀가 있었다 한다. 소화는 왕의 성은을 입고 빈의 자리에 올랐다. 소화는 매일 처소에서 왕을 기다렸지만, 왕은 다른 여인들의 시샘이 두려워 그녀를 찾지 않았다.

영문도 모른 채 왕을 기다리던 소화는 기다림에 지쳐 죽고 말았으며, 자신을 임금님이 사는 궁궐 담장 아래에 묻어달라고 유언했다.

소화가 묻힌 자리에서 꽃이 자라나 담장을 타고 넘어가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바로 능소화라고 한다.

 

능소화는 명예라는 꽃말을 지니고 있다. 옛날 문과에 장원급제한 사람이나 암행어사의 모자에 꽂은 꽃이라 하여 어사화라 불리기도 했다. 어사화는 종이로 만든 꽃으로, 다홍색·보라색·노란색 등의 종이꽃을 달아서 모자 뒤에 꽂았는데, 이 꽃이 능소화처럼 생긴데서 유래했다.

이러한 사연을 담은 꽃이라 그런지 능소화가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켜든 모습에서 자신감마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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