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7-13 08:09 (월)
'백리섬섬길', 적금도 이야기
'백리섬섬길', 적금도 이야기
  • 김양곤
  • 승인 2020.05.26 1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적금도의 역사와 문화를 짚어 본다.
전국 최초의 '어민 주식회사'
아름다운 중로아치형 '적금대교'

1. 적금도(精金島)의 역사 및 지리적 특징
적금도는 고흥반도의 점암면 우천리 해안에서 적금수도를 사이에 두고 동쪽으로 1.5km 해상에 위치한다. 부근에 낭도, 둔병도, 상과도, 하과도, 오도, 매섬[島], 소당도 등이 있다. 해안선 길이는 2.5㎞이다. 면적은 0.97㎢, 인구는 72세대, 114명(2020년 기준)의 주민이 살고있다. 경지 면적은 논이 0.01㎢, 밭이 0.55㎢, 임야는 0.11㎢로 되어 있다.

적금도(精金島)'라는 이름은 '작기미섬'이 변한 이름이다. 마을 동서에 작(자갈)밭이 잘 발달되어 지어진 이름으로, '기미'는 해안의 후미진 곳을 이르는 해양 지명이다. 조선 초기에는 이곳을 '적호도(赤湖島)'라고 불렀다. 쌓을 적(積)자와 쇠 금(金)자를 써서 적금도라고 했다는 마을 유래도 있다.

한편 금을 쌓아둔 곳이라는 섬 이름의 의미 때문에 예전부터 금이 많이 숨겨져 있다는 전설이 전해졌고, 섬 안에 금맥이 있다는 말이 떠돌기도 했다. 일제 강점기에 고창 사람이 와서 채광을 시도하여 2개의 굴에서 금을 많이 채굴했다고 주민이 증언했다. 섬 안에는 채굴 흔적만이 군데군데 남아 있다. 여수군이 설립될 당시 당국에서는 굴이 많이 파여 있는 이곳을 '적금도'라고 명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입도 시기는 약 422년 전 임진왜란 당시다. 고령 신씨가 난을 피하기 위해 순천시 낙안면에서 처음 섬에 들어와 정착했다는 설과, 최초의 입도자가 조씨라는 설이 있다. 현재는 전주 이씨, 함안 조씨, 진주 강씨 등이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주민의 대부분이 농업과 어업을 겸한다. 연근해에서는 주로 멸치, 조기, 민어, 장어, 도미 등이 잡힌다. 김, 굴피, 조개 등이 양식된다. 주요 수산물은 멸치, 피조개, 새꼬막, 장어, 문어 등이다. 감성돔 낚시가 잘 된다고도 알려졌다. 농산물로는 마늘, 보리, 고구마, 쌀, 콩 등이 있다. 남면과 화정면 일부지역에서 많이 하는 가두리 양식은 전혀 하지 않는다.

적금마을 남쪽에는 “탑고지"가 있는데 바위 자체가 탑처럼 생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옛날 군량미 또는 세금으로 거두어들인 곡식을 실은 배가 출발할 수 있는 물때를 맞추기 위해 이 탑에 매어 두었는데, 갑자기 비바람이 치자 밧줄이 끊어지면서 탑머리 부분이 잘려 떨어져 나갔다는 전설이 있다. 옛날에는 6층 탑 정도의 높이였지만 지금은 탑의 몸체 모형만 남아 있다.

섬의 지형은 남북으로 긴 형태를 갖추었고 저평한 섬으로 중앙은 지협부를 이룬다. 남북의 양 끝단이 동쪽 방향으로 휘어 있어서 동쪽 해안은 전체가 만입을 이루며 간석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이 섬 중앙부의 동쪽 해안을 따라 길게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매도는 적금 마을 남서쪽에 있는 섬으로, 날아다니는 매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이 지어졌다. 적금도 앞바다 중앙, 바닷물이 세찬 곳에 마구섬 등 적금도 주변에는 무인도가 제법 있다.

적금도와 둔병도의 중앙에 두 개의 섬이 있는데, 섬 모양이 참외와 같이 생겼으며 과도섬의 위쪽에 있다 해서 '상과도(웃 섬)'라 하고 아래에 있는 것을 '하과도(아래 섬)'라 한다.

반면 적금 마을의 북동쪽 여자만에 있는 섬은 만월도이다. 섬 전체가 하나의 바위로 형성되어 있으며, 마치 밤하늘에 떠 있는 둥근 보름달처럼 생겼다.

일제강정기때 금을 채굴했던 적금도 금광굴
 일제강점기때 금을 채굴했던 적금도 금광굴

 

2. 전국 최초의 '어민 주식회사'

그리고 지난 2006년 4월, 마을 내 약 350ha에 이르는 전복 바지락 양식장과 각종 해조류 채취장 등의 어업권이 공동체에 귀속되고, 아예 여수세무서에 사업자 등록도 이루어졌다. 전국 최초의 '어민 주식회사'가 탄생한 것이다.

공동체 구성원인 어촌계원 자격은 '현지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순수 어민'으로 제한했다. 돈 많은 외지인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이다.
자율관리 어업은 어촌계, 수협 등 어업인의 자율적인 합의에 의해 결정한 자율관리 규약 및 사업 계획에 따른다. 어업인 스스로 수산자원을 조성, 보호하고 불법 어업을 추방하는 한편, 어장 환경 개선과 공동 생산 및 공동 판매를 자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화정면 적금 자율 관리 공동체는 기존 어촌 계장 중심의 운영 체제를 분야별 책임제 도입의 주식회사 형태 전환해 공동체를 운영 중이다. 어촌계 자체적으로 어선과 어업의 구조조정을 통한 조업 분쟁을 해소하고, 어촌계 수익금 10%를 재투자하는 등 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주관으로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2008년 전국 652개 자율 관리 공동체 중에서 마을 어업 분야 최우수 공동체로 선정되어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3. 적금대교 (낭도~ 적금도)

적금대교는 화정면 낭도와 적금도를 잇는 아치형 연도교이다. 다리 길이는 470m, 폭 12.5m, 최대 경간장 120m, 왕복 2차로이다.
적금대교는 중로아치교 (half-through bridge)로서 교면(상판) 이 교량 중간에 위치한다. 주변 경관과 다도해 섬들과의 조화성을 고려해 아름다운 형태로 만들어졌다.

아치교란 아치형 구조물에 다리의 상판을 지지하는 다리를 의미한다. 다리 상판의 위치에 따라 상로, 중로, 하로 아치교로 구분한다. 아치교는 지간 50~300m 이상의 교량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다. 미관이 수려하여 예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교량 형식이다.
적금대교는 신동아건설이 시공했다.

적금대교 중도아치교 경관
적금대교 중도아치교 경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