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 무슨 일이?

  • 기자명 한선주 (dutnakstp@hanmail.net)
  • 조회수 1440
글씨크기

-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해양정화활동

바닷물이 최고로 들어왔을 때 어미 물떼새는 그 경계선에서 알을 끝까지 품는다

 지난 17일 서남해환경센터, 여수일보, 에코플러스 21, 여수해양생태연구회 회원 10여 명이 디오션 앞 해안정화활동을 했다. 바다와 육지에서 밀려오고 버려진 생활쓰레기가 해안가를 따라 긴 띠의 선명한 경계선을 만들었다. 각종 폐어구와 플라스틱 생활용품 등 다양한 쓰레기에 양도 많았다. 며칠 전 비가 내렸고 물때는 아홉 물이었으니 쌓인 쓰레기에서 악취가 진동했다. 오래도록 방치해둔 플라스틱류는 미세하게 부서져 바지락의 먹이가 되고 있다.

▲디오션 앞 해안 풍경 ⓒ한선주
 ▲디오션 앞 해안 풍경 ⓒ한선주

여수해양생태연구회는 정기적으로 해안 쓰레기 정화 활동을 해왔다. 갯가 생태환경 모니터링도 겸했으니 환경의 변화를 빠르게 감지한다.

▲ 정화활동전에 발견한 꼬마물떼새 알을 관찰하고 있다ⓒ한선주
▲ 해양정화활동 하기전 발견한 꼬마물떼새 알을 관찰하고 있다ⓒ한선주
▲ 꼬마물떼새 알 크기 관찰 ⓒ한선주
▲ 꼬마물떼새 알 크기 관찰 ⓒ한선주
▲ 해안 정화 활동 ⓒ한선주
▲ 해안 정화 활동 ⓒ한선주

꼬마물떼새 동태도 살펴봤다.

자갈밭 깨진 조개껍데기 둥지는 얼룩무늬의 알을 위장시킨다. 한 개의 알이 비어 세 개다. 어미는 강한 모성애로 알을 지키기 위해 의상(擬傷)행동을 했을 텐데 무심한 발길이 알을 훼손했을까? 벌써 몇 차례 알들이 소리 없이 사라지고 있다.

해안가 모래언덕에는 붉은 해당화 한 그루가 싱싱한 매력을 뽐낸다. 뿌리를 잘 내렸는지 꽃은 아름답고 향기는 매혹적이다. 몇 달 전 발견했을 때만 해도 볼품없는 잡목이었는데 당당한 사구()식물로 거듭났다.

해안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해당화를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다. 개발과 환경변화라는 문제는 차치하고 해당화를 보호해야 할 이유는 다음과 같다.

▲ 해안 모래언덕에 해당화 한그루ⓒ한선주
▲ 해안 모래언덕에 해당화 한그루ⓒ한선주

해당화의 서식지는 해안사구다. 해변의 모래가 바람에 운반되어 쌓인 모래언덕이다. 모래 퇴적물은 해안침식을 막고 태풍에 마을을 보호한다. 이곳에 해당화와 같은 사구식물이 강한 햇빛과 바람이라는 척박한 환경 속에 맞서 싸운다. 이 용감한 식물은 뿌리를 깊게 내려 모래를 지탱시킨다.

▲ 활짝 핀 해당화 ⓒ한선주
▲ 활짝 핀 해당화 ⓒ한선주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금가루처럼 반짝이는 모래성을 쌓고 싶다.

아름다운 해당화 군락이 만들어지고 꼬마물떼새 개체 수가 늘어나면 숲과 바다 갯벌이 하나가 된 완벽한 해양 관광도시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여수시청(거북선여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