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공원에 하얀 클로버 꽃이 피었다.
얼마 전에는 예초기로 말끔히 베어졌었는데 벌써 이렇게 자랐다.
밟히고, 베어지고, 염소가 뜯어먹어도 금세 돋아나는 것이 클로버이다.
클로버(clover)의 우리말 이름은 토끼가 좋아하는 풀이라고 해서 ‘토끼풀’이다.
사람들은 세 잎 클로버가 가득한 풀밭에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있는 네 잎 클로버를 찾는 이에게는 행운이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이 행운이기 때문이다.
클로버 꽃이 피기 시작하면 어릴 때 친구들과 들판에서 꽃반지를 만들어서 끼고 놀던 생각이 난다.
네 잎 클로버의 첫 번째 잎은 명예, 두 번째 잎은 부, 세 번째 잎은 충실한 연인, 네 번째 잎은 영광스러운 건강을 지칭한다.
그래서 어린 시절 이맘때가 되면 막연한 행운을 찾아 수많은 토끼풀 가운데서 네 잎 클로버를 찾아 조심스럽게 펴서 책갈피에 끼워 두기도 했다.
화려하지도 않고 수수하면서 청초한 느낌의 클로버 꽃이지만, 꽃다발을 만들어 머리에도 써보기도 하고 팔찌도 만들고 꽃반지도 만들었다,
클로버 꽃밭에 서니 은은하게 전해지는 소박한 꽃향기와 풀내음이 좋다.
60대를 지나가고 있는 나에게 클로버 꽃은 추억이요, 동심이요, 친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