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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역사 기행 3] 연등동을 지키는 '벅수'

  • 기자명 방수윤 (suyun7762@naver.com)
  • 조회수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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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부 전투지에서 여수 공고 방면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길 양쪽에 서있는 한 쌍의 돌장승이 나온다.

여수에서는 장승을 '벅수'라고 부르는데, 요즘 은 흔히 바보라는 의미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좌수영 시절 이곳은 서문으로 통하는 길목에 위치해 좌수영의 수호신 역할을 한 듯 하다.

‘화정려(火正黎)
‘화정려(火正黎)'
'남정중(南正重)'

여자 벅수의 뒷면에 적혀있는 글씨로 보아 정조 12(1788)에 세웠음을 추정할 수 있는 이 당산은, 험상궂은 듯하면서도 익살스러운 모습이 친근감을 준다.

연등동 벅수는 비교적 옛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어 민간신앙을 보여주는 민속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

다른 지역은 마을 입구에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이 세워져 있는데 반해 여수는 하늘을 관장하는 남정과 땅과 바다와 불을 관장하는 화정이라는 신이 지키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음은 여수 연등동 벅수 안내판의 내용을 옮겨 적은 것이다.

여수 연등동벅수

국가민속문화재 제224

벅수는 마을 어귀나 길가에 세워 이정표나 마을 수호신 구실을 한 장승을 말한다.

여수 연등동벅수는 전라좌수영 서쪽문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는 장승이다. 조선영조 12(1778)에 세운 것이다.

남벅수의 몸에는 남정중(南正重)’, 여벅수 몸에는 화정려(火正黎)’라고 새겨져 있다.

동쪽에 위치한 남자벅수는 모자를 썼으며, 위로 올라간 눈썹에 눈이 달걀형이며 코가 길고 크다. 벌린 입 사이로 듬성듬성한 치아가 보인다.

서쪽의 여벅수는 네모난 모자를 썼고, 올라간 눈썹에, 왕방울 눈이며 복스러워 보이는 긴 귀에 코볼이 넓은 매부리코인데, 험상궂은 듯 하면서도 벌린 입 사이로 사이가 뜬 이빨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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