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지고 붉은 철쭉이 어여쁜 봄날이다.
4월 13일 오후 3시 여수시장애인복합복지관 주차장 인근에 야생화 모종심기 및 표지판 부착 작업을 했다.
여수 '꽃을 사랑하는 모임'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과 복지관 직원들이 함께 했다.
이 따스한 봄 날, 가을을 위한 꽃을 심었다. 바로 쑥부쟁이 꽃이다.
화단의 흙을 파고 쑥부쟁이를 심는데 쑥이 뿌리를 내려서 더욱 단단했다. 호미로 쑥을 뽑고 모종을 심는다. 그 옆에 철쭉도 붉게 고개를 내민다. 복지관에 자원봉사단들이 와서 풀뽑기 작업을 할 때 꽃을 풀인줄 알고 모조리 뽑았다는 에피소드도 들으면서 재미있게 심었다.
벌써부터 보라색 쑥부쟁이 꽃이 피어있는 화단을 생각한다.
꽃이 좋다. 지금은 아주 작지만 쑤욱 커져서 우리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꽃!
어렸을 적 아버지가 뒷담벼락 아래에 꽃을 심고 물을 주고 돌담을 쌓고 사시사철 관찰해보던 그 꽃밭!
지금은 그 꽃밭이 마당으로 와서 철쭉을 심고 분홍 꽃 잔디를 심어서 자식들 올 때마다 예쁘다고 하는 집, 바로 꽃이 있기 때문이다.
꽃사모!
꽃을 사랑하는 봉사단 모임, 그 이름만큼 더욱 값진 꽃을 심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