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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트는 여수항 풍경

  • 기자명 방길자 (cys2651@naver.com)
  • 조회수 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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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이다. 집에만 있으면 왠지 손해 볼 것 같은 계절이다. 비릿한 갯내음이 그리워 이른 아침에 여수항을 찾았다.

소금기를 잔뜩 머금은 춘풍이 얼굴을 감쌌다. 작은 고깃배 몇 척이 물 빠진 연등천에서 밤을 지새웠나보다.

생선상자를 실고 부지런히 시장으로 들어오시는 상인들의 일상과, 멀리 돌산공원에서 나오는 화려한 불빛이 어둠을 깨운다.

어둠이 깔린 새벽녘 어시장의 아침은 고요하면서도 분주하다. 바다에서 조업을 하던 배들이 항구에 들어서면 활기를 띠기 시작하고, 비릿한 생선 냄새와 싱싱하고 진한 삶의 향기가 넘쳐난다.

아침에 여수항에 오면 늘 보던 여수밤바다의 야경이 아닌 조금은 새로운 야경을 맞이할 수도 있다.

긴 어둠 속 터널에서 빠져나온 이른 아침에 항구에 서서 멀리 거북선대교 너머로 떠오를 태양을 기다리는 시간은 늘 새롭기만 하다.

어둠 속에 가려졌던 여수항에 아침이 오면 여명으로 물든 바다와 일상의 모습을 함께 펼쳐진다.

여수항의 잔잔하고 조용한 아침과는 사뭇 다른 분주한 시장의 풍경이 대비된다.

아침에 살짝 구름이 끼어 더 붉고 아름다운 여명의 빛이 나타나지 않아 다소 아쉬웠다. 그러나 거북선대교 주탑 너머로 서서히 잠들어있던 태양이 떠오를 때, 그 아쉬움마저 날아가는 아름다운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

여수항의 일출! 그렇게 일출을 맞이하며 힘차게 하루를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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