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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 이겨내는 제철 음식은?

  • 기자명 방길자 (cys2651@naver.com)
  • 조회수 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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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엄동설한을 버텨서 쓴맛이 날까, 눈 녹은 맑은 물을 마셨기에 단맛이 날까.

경칩이 지난 지금 들녘 도처에는 봄나물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밭두렁에서 자라나는 냉이나 달래, , 그리고 언덕에서 파란 손마디를 뻗어내는 돌나물은 자연의 신비 그 자체다.

새로운 에너지를 가지고 솟아나는 이 새싹들은 그 자체로 제철 보약이다. 어떤 것은 쓴맛으로 입맛을 자극하고 또 어떤 것은 단맛으로 구미를 당긴다.

게다가 같은 종류라도 제철음식은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본래가 쌉쌀한 씀바귀나 머구대(머위대) 그리고 쑥도 봄에는 부드럽게 입 안을 감싸준다. 겨우내 눈과 추위를 이겨낸 봄동 배추와 시금치는 단맛이 난다.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쪽파는 또 어떤가. 파 특유의 쏘는 맛 대신 입 안에서 살살 녹을 정도로 부드러운 맛이 난다. 쪽파를 넣은 양념간장은 밥도둑이다.

사람은 자연의 일부라서 겨울 동안 움츠러들었던 몸의 기운이 봄이 되면 기지개를 펴듯 활짝 펼쳐진다. 이때 기운의 펼쳐짐과 순환이 원활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증상이 춘곤증이다.

겨우내 먹던 김치가 물릴 때도 됐고, 특히 요즘 아이들이 집에만 있어 스트레스를 받고, 입맛을 잃거나 쉽게 피곤해하는 등 춘곤증으로 밥맛도 떨어져간다. 이때 싱싱한 봄나물로 새 계절의 기운을 느껴보자.

지금 시장에 가면 봄나물이 지천이다. 대형 상점에는 아무래도 재배한 것들이 많이 올라오고, 재래시장에서는 갓 뽑은 냉이와 달래, 씀바귀 등이 나온다. 가까운 재래시장도 좋고, 전통의 5일장을 찾으면 더 싱싱한 나물들을 만날 수도 있다.

여수장날(4, 9)에 와도 좋고, 평일에도 아침부터 한재사거리부터 중앙동 일대까지 길게 장이 서기 때문에 봄나물을 구입할 수 있다.

진남상설시장 주변 골목에도 시골 할머니들이 가져온 푸성귀들이 즐비하다.

시간이 된다면 코로나19로 집에서 쉬고 있는 아이들과 바구니와 칼하나 챙겨들고 봄나물을 캐러 나가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가족의 정을 느끼고 대자연의 활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맘때 들녘으로 나가면 아무데서나 밟히는 것이 쑥이고 냉이도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양지바른 밭이나 밭두렁에 많이 난다. 달래는 포기로 나는데 밭 주변에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씀바귀는 논두렁, 밭두렁 등에 많이 난다. 돌미나리는 물이 마르지 않는 논의 웅덩이 주변에서 많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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