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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동백섬, 오동도

  • 기자명 조미숙 (mycho304@hanmail.net)
  • 조회수 1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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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 동백꽃이 가장 아름답게 필 때는 2월 말에서 3월 초이다.

예년 같으면 오동도가 많은 인파로 가득할텐데 코로나19 때문에 한적하기만 하다.

동백열차도 운행하지 않아 오동도 다리를 걸으며 확 트인 바다를 마음껏 감상했다.

오동도 다리를 지나 광장에 이르니 '약무호남시무국가' 라고 한문으로 새겨진 큰 비석이 보인다.

이 글은 충무공이 사헌부 지평 현덕승에게 보낸 서한에서 나온 글귀로서 "임진왜란때 호남은 나라의 울타리이므로, 만약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가 지켜지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뜻이다.

많은 방문객들이 이 글귀를 읽으면 호남지역이 임진왜란 때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 잘 알리라는 생각이 든다.

'약무호남시무국가' 비석

오동도 맨발 공원을 지나 시누대 터널에서 잠시 멈췄다.

이충무공이 이 시누대를 이용해 임진왜란때 화살대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시누대 터널을 지나 갯바위로 갔다.

확 트인 바다에 드문 드문 떠있는 여러 척의 선박들, 석유화학선, 원유선, 화물선등이 광양컨테이너 부두에 입항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곳은 하루에도 수십척의 배들이 오가는 아주 중요한 국제항로이다.

오동도 너머 동쪽으로 보이는 섬은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남해다.

볼 때마다 우리의 마음을 더욱 편안하고 포근하게 해준다.

갯바위에서 보이는 남해

오동도 등대방향으로 발길을 옮겼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출입을 금지하고 있었다.

등대가 문을 닫아 오솔길을 따라 걸었다. 일조량이 좋아서인지 동백꽃들이 더욱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바닥엔 누군가가 동백꽃으로 하트모양을 꾸며서 눈길을 끌었다.

동백이 여느 꽃과 다른점은, 꽃이 질 때에 통째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동백꽃이 가장 아름답게 피었을 때 누군가 일부러 한송이 꺾어 땅에 떨어 뜨려 놓은 것처럼.

그래서 동백은 나무에서도 피고 땅에서도 한번 더 핀다는 말이 있다.

동백꽃의 꽃말은 '나는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합니다.'이다.

그런 연유에서 우리 전통 혼례식때 동백꽃이 등장한다. 그것은 신랑 신부의 굳은 사랑의 약속을 의미하는것이리라.

흐드러지게 핀 동백꽃

오랜 세월 모진 해풍을 견디며 오동도를 지키고 있는

해송, 후박나무, 팽나무, 모밀잣밤나무등을 한동안 눈여겨 보며

세월의 오랜 시간을 헤아려 보았다.

오동도는 울창한 나무 숲과 푸른 바다를 가로지르며 아름다운 경치로 안내해주는 탐방로 덕분에,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 채울 수 있는 사랑의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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