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역을 이용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택시 승강장이 있는 반환점에서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와 승용차들이 길게 정차돼 있는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열차가 들어오는 시간이면 택시 차로에는 택시가 길게 늘어서 있고, 또 다른 차로는 가족을 태우려는 승용차들이 몰려들어 요란한 경적 소리 만큼이나 혼잡합니다.

특히 주행 차로까지 불법 주정차를 하고 있는 승용차들 때문에 교통 혼잡은 물론이고, 도로 중간에서 승하차를 시도하는 승객들로 인해 인명 사고 등의 큰 사고가 발생 가능성이 있어 걱정스럽습니다.

여천역은 지난해 추가 주차장을 확보했지만, 이용객이 날로 늘어나면서 주차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여천역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시민은 “열차에서 내리면 택시가 많지 않아 승객들이 경주하듯이 뛰어야 택시를 탈 수 있다.”면서 “택시나 시내버스의 탑승이 쉽지 않고, 여천역이 도심과 떨어져 있어 개인 승용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천역에는 편의시설이 부족하여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1층 광장에 흡연 부스가 없어 광장 여기저기서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로 인해 불편한 상황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용객들을 위해 코레일의 시설 개선 노력이 요구됩니다.

시민들의 의식 개선 노력도 필요합니다. 15분 무료 주차가 가능한데도 텅 빈 코레일 주차장을 두고 불법 주정차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방문객들이 이용하는 여천역은 여수의 얼굴과도 같은 곳입니다. 이곳을 이용하는 방문객들과 시민들이 여수시의 품격과 배려를 느낄 수 있도록 편의시설 확충, 불법 주정차 문제 등을 코레일과 여수시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해결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