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을 '구정(옛날 설)'이라고 폄하하고 일본 설인 양력 설을 '신정(새로운 설)'이라고 하면서 양력으로 설을 쇨 것을 강요 받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일제시대 잔재를 청산하고 음력 1월 1일, 우리 고유의 설에 비로소 나이 한 살을 더 먹을 수 있었습니다.
설을 앞두고 집집마다 이불을 빨고, 떡국 떡을 썰고 가마솥에 장작불을 피워 조청, 손두부, 유과를 만들던 어린 시절 그 설렘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설렘이 그리워져 지난 23일,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가까운 전통시장인 진남시장을 찾았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대목 장이 열린 진남시장은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는데요.
각종 전을 부쳐 팩에 담아 파는 집과 제수용 생선을 구워서 파는 가게를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어물전에는 싱싱한 생선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직접 키운 채소를 팔러온 어르신들의 주머니가 두둑합니다.
사람들로 북적북적하고 인정과 덤이 있어 활력이 넘치는 시장! 이 맛에 전통시장을 찾게 됩니다.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 기준 21만9천700원, 대형마트 기준 30만4천110원이 들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면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비용보다 38.4%% 저렴합니다.
온누리상품권 5% 할인구매를 통해 쇼핑을 즐기는 알뜰 주부들도 눈에 많이 띄었는데요. 명절 장보기가 아니더라도 전통시장을 애용하시면 온누리상품권 할인과 함께 40% 전통시장 소득공제까지 누릴 수 있답니다.
예나 지금이나 설레는 설인데요. 저는 설을 앞두고 사람 사는 냄새나는 전통시장에서 설 맞이 장보기로 정말 흡족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2020년은 웃는 일이 가득한 한 해 되시길 기원하면서, 설 명절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