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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겨울바다와 커피 한 잔의 미학

  • 기자명 방수윤 (suyun7762@naver.com)
  • 조회수 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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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겨울 같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겨울은 겨울인가 보다.

몸은 여전히 따스한 곳으로 끌리건만, 눈은 시원한 야외 풍치(風致)를 탐낸다.

고맙게도 이런 상반된 욕구를 충족해 줄 곳이 있다. 바로 풍경 좋은 카페이다.

미항 여수에는 사계절 내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커피를 마시며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카페가 많다.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돌산대교 인근 카페에 앉아 창 밖을 바라봤다. 말 없는 듯 많은 이야기를 담은 겨울 바다가 유리창 너머로 거침없이 펼쳐진다. 겨울 바다는 바라만 봐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언제부턴가 돌산대교 주변에는 카페 거리가 형성되었다. 오래전부터 여수의 전망 명소로 손꼽혀 온 대표적인 장소다. 최근 들어 모던하고 감각적인 카페들이 새로 문을 열면서 돌산대교 카페 거리의 스카이라인이 달라지고 있다요즘도 유유자적한 여수밤바다를 즐기려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명소로 그 이름이 높다.

카페에서 눈을 돌려 바다를 보면 매혹적인 전망이 한 치 막힘없이 펼쳐진다.

여수 바다는 낮에 찾아도 멋지지만 저녁노을이 질 무렵 방문해 보자. 돌산대교와 장군도 그리고 도심의 건물들이 화려한 조명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바다를 휘젓고 다니는 유람선에도 은은한 조명이 들어온다. 저녁시간, 조명을 밝힌 여수밤바다의 화려함이 절정으로 치닫는다.

손님들이 모두 카페 창가 쪽으로 자리 잡는다. 전망이 좋은 통유리창 옆에 앉아 있으면 생동감 넘치는 여수 밤바다의 풍경이 바로 지척에 와 닿는다. 마치 야외에 앉아 있는 듯하다. 몸에는 따뜻한 온기가, 눈에는 시원한 풍치가 담기니 겨울철 이만한 행복을 또 어디서 찾으랴.

겨울이 가기 전에, 일상이 답답하고 지루하고 느껴질 때, 낭만의 도시 여수의 전망 좋은 카페에 와서 겨울바다를 하염없이 즐겨보자.

커피 한 잔 값으로 이 훌륭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그저 고맙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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