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겨울 산행하기 좋은 여수의 산 '고락산'

  • 기자명 방수윤 (suyun7762@naver.com)
  • 조회수 1301
글씨크기

절기 중 가장 춥다는 소한(6)이 지났는데, 여수에는 눈 대신 많은 비가 내렸다.

연일 계속되는 포근한 겨울 날씨가 지구온난화가 원인이라고 하니 걱정도 된다. 우리나라가 점점 아열대 기후로 변하면서 영영 겨울눈을 보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겨울비가 개인 날씨 좋은 오후에 고락산에 올랐다.

고락산이란 이름은 고락산성과 관련된 북소리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괘락산으로도 불렀다.

고락산은 해발 350m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경사가 가파른 산으로, 산 아래쪽 정면에서 바라보면 산의 형태가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

고락산을 오르는데 나목으로 변한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가지에 마중 나온 청솔모가 앞장서기를 반복한다. 편백나무 오솔길을 지나면서 큰 호흡으로 숲 향기를 맡으니 머리까지 개운해진다.

고락산은 둘레길이 잘 정비되어있어 힐링하기 좋은 산이다. 산정상과 동쪽 봉우리에는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204호로 지정된 여수 고락산성이 자리 잡고 있다.

구국의 고장 여수는 23개의 성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백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고락산성은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된 산성이다.

고락산성은 동쪽 봉우리에 본성이 있고 이곳 정상은 보루로 축조된 좀 특이한 구조의 테뫼식 산성(산 정상부 능선을 따라 조성한 산성)이다.

메마른 억새풀이 가득한 산성에 서니 오랜 세월을 버텨서 그런지 기개가 느껴진다. 성에서는 주변을 관망할 수 있지만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성 안은 전혀 볼 수도 없고, 성이 있는 곳이 경사가 심해 천연의 요새를 이루고 있다. 이 성은 수많은 민초들이 동원되어 정성을 쏟아 땀과 피로 만든 성이리라. 때문에 그들의 피맺힌 함성이 들려오고 성에 있는 돌 하나마다 옛님들의 숨결이 느껴져 숙연해진다.

뒤를 돌아보니 탁 트인 시야가 시원하다.

여수의 정중앙에 자리 잡은 고락산 정상에서면 여수 시가지 전체가 조망된다. 멀리 개도, 제도 등의 아름다운 섬들이 보이고 여수산단과 경남 남해도 한눈에 들어온다.

그뿐인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어 감탄사가 절로 난다. 미항 여수에서 어디인들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으랴만 특히 이곳에 서면 산·도시·바다가 어울러져 더욱 아름답다.

고락산은 가족끼리 오르기에 참 좋은 곳이다. 그리 힘들지 않은 코스이며, 역사적인 곳이라 아이들에게 산 교육이 되며, 주위 경관 또한 산과 바다와 도심이 어울려진 너무도 아름다운 곳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여수시청(거북선여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