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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락산 둘레길을 걸었어요

  • 기자명 방수윤 (suyun7762@naver.com)
  • 조회수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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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람과 붉은 단풍이 좋았는데, 아직도 마음은 시원해지지도, 붉어지지도 않았는데, 땅에는 낙엽이 소복이 쌓여 간다.

어찌할 수 없는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면서 쓸쓸한 마음을 위로받으려고 고락산 둘레길을 걸었다.

문득 올려다 본 하늘, 메마른 가지에도 찬바람이 인다.

이럴 때 계절의 변화를 더욱 잘 느끼게 해주는 것이 바로 둘레길 트레킹이다.

둘레길은 등산보다는 경사가 완만한 산책길로 가벼운 트레킹으로 안성맞춤이다. 온 가족이 함께 걸으며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둘레길!

남녀노소가 쉽게 걸으며 계절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 고락산 둘레길이다.

지저기는 새소리를 들으며 걷는 고락산 둘레길 트레킹의 매력은 경험해본 사람만 안다.

낙엽이 쌓인 푹신한 감촉에 더욱 천천히 걷고 싶어졌다. 서둘러 정상에 도달하려는 등산이 아닌 천천히 오래 자연을 즐기며 걸으려는 트레킹을 하고 있음에 감사하는 순간이다.

이맘 때 둘레길을 걷다보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시가 생각난다.

"가까이 오라 / 우리도 언젠가는 가련한 낙엽이 되리라 /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었다 / 바람이 몸에 스민다 / 시몬! 너는 좋으냐 /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프랑스 시인이자 평론가였던 레미 드 구르몽(Remy de Gourmont, 프랑스 1836~1915)의 시 낙엽의 한 구절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무성했던 고락산의 나뭇잎이 하나 둘씩 떨어진다. 떨어진 나뭇잎이 바닥에 뒹굴고 앙상한 나뭇가지가 보이면 우리네 마음도 덩달아 쓸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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