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여수 시민단체 35명이 탑승한 대형버스가 경남 사천시 삼천포 체육관 앞에 멈췄다. 전날 도착한 사람들까지 합류하자 70여 명이나 되었다.
체육관에서는 황oo 출판기념회 준비로 북적였고, 여수 시민단체는 현수막을 펼치며 막바지 구호 연습을 했다. 조용한 사천시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왜 이곳에 왔을까?
2022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남해안 남중권 유치를 기원합니다.
시민단체는 출판 기념회 축하 내빈으로 참석하는 권오봉 여수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들을 에워싸고 퍼포먼스를 할 심산이었다.
사천시에 울려 퍼진 정치인과 시민단체의 한목소리 구호
“남해안 남중권, 경남, 여수시, 사천시, COP”
선창자가 ‘COP28 유치’ 구호를 외치면 ‘사랑합니다’라고 답하는 재미난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박자를 맞추듯 크게 울려 퍼진 선창과 후창에 웃음보들이 터졌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여수시민단체는 재빠르게 사천시 종합복지관에 모여 다음 행동을 준비했다.
COP28 남해안 남중권 유치위원회가 준비한 간담회
출판기념회장 참석을 끝내고 나온 박원순 서울시장을 다시 맞이하는 간담회였다. 열렬한 박수로 맞이했고 박원순 시장에게 보내는 호소 및 요청 낭독이 이어졌다.
‘ICLEI 직전회장으로서 UN 기후변화 협약당사국 총회(이하 COP28) 개최를 정부에 강력히 요구해 주시고, 국토개발 균형발전을 위해 남해안 남중권으로 개최지를 결정해 달라’
박원순 시장은 당황한 듯, 한쪽 벽면에 걸린 현수막 문구에 시선을 던졌다.
기후변화대응 선구자 박원순 서울시장님의 정책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서울시 역시 COP28 개최지를 희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수시뿐 아니라 남해안 남중권 여러분이 열정적으로 함께 하시겠다는데, 서울시는 양보하겠다. 다음 달 5일 여수박람회장에서 열리는 COP28 출범식에 축하 영상도 보내주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호탕한 약속에 환호성이 터졌다. 여수시민단체의 보기 드문 열정이 서울시장의 마음을 순식간에 바꾼것이다.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는 매년 개최되며 2022년 아시아태평양권에서 열릴 예정이다. 여수시는 2012년 엑스포 때부터 COP를 준비했지만 2012년, 2017년 COP 유치에 실패했고 2022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10월 여수에서 COP28 남중권유치 시민사회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가졌다.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고 여수 박람회장 사후활용과 관광지 여수의 큰 도약을 기대해본다.
*남해안 남중권협의회(여수, 순천, 광양, 고흥, 구례, 진주, 사천, 남해, 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