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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 기자명 방수윤 (suyun7762@naver.com)
  • 조회수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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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날, 화양면 어느 농가에서 암탉이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어린 시절에 일상으로 봐 왔던 일이지만 오랜만에 이런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생명의 신비스러움에 경외감마저 든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꿈쩍하지 않는다. 손으로 만지려하니 부리로 사정없이 손을 쪼아버린다. 수개월 전 강원지역 산불 발생 때 한 민가에 불에 그을린 닭이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이 전파를 탄 적이 있다. 닭은 알을 품는 기간에는 꼼짝 않고 알만 품을 뿐 잘 먹지도 않는다. 며칠에 한 번씩 알통에서 나와 물을 먹거나 모이를 조금 먹고 다시 알통으로 들어가는 것이 전부다. 그러고 다시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또 다시 알을 품는다.

닭은 봄철에 알을 많이 품지만 더운 여름철이나 추운 겨울철만 빼고 알을 품는다

알을 품기 전에 어미닭은 가슴 털을 뽑아 알집을 만든다. 털로 알을 감싸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어미 어미닭의 체온을 알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함도 있다.

그래서 알 품는 닭의 가슴을 보면 빨간 맨살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그러나 21일 동안 알을 품었지만 부화는 순전히 병아리 혼자 감당해야 할 몫이다.

껍질 깨는 것이 힘에 겨워 보인다고 해서 어미닭의 부리로 대신 깨어 주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부화에 성공하면 어미닭의 모성애는 계속된다.

병아리를 데리고 다니며 땅을 발로 헤집어 병아리를 위한 먹잇감을 찾아 주고, 병아리를 위협하는 적이 나타나면 온 몸 던져 병아리를 보호한다.

닭이 알을 품는 모습을 보면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에 대한 물음에 드디어 답을 찾았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엄마가 먼저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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