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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물든 자매마을

  • 기자명 방수윤 (suyun7762@naver.com)
  • 조회수 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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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리 자매마을 방풍림

문득 가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는 순간 갑자기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이럴 때 고즈넉한 고향을 찾아 들면 위안이 된다. '자매마을'은 외할머니의 얼굴처럼 푸근하고, 가는 길에는 억새가 춤을 춘다.

장수촌으로 널리 알려진 화양면 장수리 자매마을은 오랜 친구의 고향이라 그런지 마을 어르신들을 보면 친정 부모님을 만난 듯 반갑고 갯가에 핀 쑥부쟁이 하나에도 추억이 생각난다.

자매마을(自梅)은 마을 뒷산에 매화나무가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자매마을의 우리말 땅이름인 잘미에서 유래했다는 사람도 있다. ‘잘미란 산이란 뜻의 옛말인 `'에서 연유된 말로 `+ > 자뫼 > 자메 > 잣메 > 잘메 >잘미'로 변화되었고 자매는 잘미를 음차(한자의 음을 빌려 우리말을 표기함)하여 적은 이두식 표현이라고 한다.

화양면 장수리 자매마을 방풍림이 가을로 물들었다.

방풍림은 큰 바람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고자 마을 주변에 심은 나무들을 말한다.

여수 지역은 바닷가에 위치한 지리적인 특성상 여러 마을에서 방풍림을 볼 수 있지만 대부분은 소나무가 많다. 하지만 이곳 장수리 자매마을 방풍림에는 200년 이상 된 느티나무가 90여 그루, 굴참나무가 4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느티나무와 굴참나무, 팽나무들로 이루어진 방풍림이 해풍을 막기 위한 본래의 기능과 더불어 아름다운 풍경을 통해 정서와 풍류를 더 해주고 있다.

봉화산 남쪽으로 자리한 장수리 자매마을은 굴구이가 유명하다. 이곳 장수만의 굴은 굴 생육에 적합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바다에서 살면서도 짜지 않고 담백한 맛을 낸다.

여수 고흥 간 연륙교 및 연도교 개통이 코앞에 닥친 요즘, 이곳 자매마을도 공사차량이 분주히 움직이고 막바지 도로 공사로 분주하다.

여수 고흥 간 대교가 개통되면 자매마을을 찾는 일도 잦아 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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