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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성의 미래 진행형 아티스트, '손상기’ 전시

  • 기자명 박미영 기자 (indogo@naver.com)
  • 조회수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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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난 글을 쓰고 난 후에 그림을 그린다. 내가 느낀 감정과 추상을 정직하고 설득력 있게 기록하여 이미지의 집약을 꾀한다고나 할까. 그래서 나의 이 집약은 회화와 문학의 접근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런 작업은 곧 하루의 삶을 누린 일기처럼 진실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 진실의 강한 밀착이 나를 지금까지 호흡하게 했던 것 같다. 그림을 그리고 일은 낭만적인 것도, 시적인 것도, 정서적인 것도 아니며 더구나 돈을 버는 생산품의 제작도 아니다. 단 혼자만의 고독한 노동이며, 천형을 입은 천재의 고통인 것이다.” 화가 손상기님의 어록이다.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 이 계절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화가 손상기님의 31주기 그림이 장도 전시관에 전시중이다. 이번 전시는 108일부터 1110일까지 이루어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손상기님은 1949년 여수시 남면 안도리 출생으로 여수상업고등학교때 홍대 주최 전국학생실기대회에서 수채화부문에 특선을 수상하면서 미술재능을 인정받았다고한다. 1981년 첫 개인전을 동덕미술관에서 개최, 1983년 미술평론가가 선정한 문제작가로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게 된다. 하지만 1987년 호암갤러리 초대개인전을 마지막으로 지병으로 39세의 나이로 요절한다.

 

여수가 낳은 천재화가, 국민화가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는 손상기 화가, 민중의 현실과 심리를 잘 투영하면서 자기 삶과 현실의 괴리에 대한 인간내면의 복합적 갈등과 심리적 묘사에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의 작품으로는 시들지 않은 꽃, 공작도시, 자라지 않은 나무, 영원한 퇴원 등 400여 점의 작품이 있다.

이번 예울마루 장도전시관에서 열린 그의 전시에서도 그의 이런 작품의 매력이 잘 반영되어 있는 듯 하다.

그대는 타오르리라, 타오르리라, 빛나는 별을 보아야 한다자화상의 보면 그가 여전히 이야기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림에 무심히 적은 그의 글 하나 하나도 이미지가 되고, 마음이 되어 작품으로 승화되는 것 같다.

메시지냐 이미지냐 하는 식의 논쟁, 구상이냐 비구상이냐 하는 대립도 작가 자신이 충실한 삶을 살고 그 삶에 충실한 작품을 한다면 문제될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가 남긴 메시지들은 이제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아 그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

 

동시대성의 미래 진행형 아티스트, 손상기아직 그 의미를 다 파악하기에는 짧은 견해지만 그의 작품을 만나면 인간에 대한 삶에 대한 가치와 이미지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전시를 통해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해도 작가를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이 가을 손상기전을 찾아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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