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 감시센터에 의하면 올해 서울 지역에서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은 평균 26만 원으로 품목별로는 축산물과 채소, 과일 등은 전통시장이, 수산물은 일반 슈퍼가, 가공식품은 대형마트가 가장 저렴했습니다.
하지만 해양 수산도시 여수는 다른 것 같습니다. 여수에서 수산물이 가장 싼 곳은 누가 뭐래도 재래시장입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무엇보다도 수산물의 생명은 신선함입니다. 어부들이 갓 잡아 올린 수산물을 여수시민이 가장 먼저 먹는 혜택을 누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추석연휴 첫날인 12일 여수 중앙선어시장은 평일보다는 많이 북적였지만 대목장 분위기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제사상에 올라가는 수산물과 가족과 함께 먹을 해산물을 사기 위해 시장을 찾은 손님들의 씀씀이도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시장의 한 상인은 “명절 앞두고 오늘 같은 날은 오가는 사람이 좀 있어야 하는데 확실히 예년 같지 않다"며 "전통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50대 이상으로 젊은 층들은 다 대형마트로 가서 장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이곳 중앙선어 시장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매대에 놓인 수산물에는 국내산, 러시아산, 중국산이 흔하게 눈에 들어왔지만 일본산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상인들은 자체적으로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있었습니다. 한 상인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일본 방사능 오염수로 불안해하니까 일본산 수산물 자체를 취급하지 않는다” 면서 “요즘에는 단속이 강화돼서 원산지 가지고 못 속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