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소리가 우렁찬 숲길 사이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산림과 유아숲체험원에서 운영하는 숲속교실이다. 8월의 무더위가 한창인 어느 날 오전 가방을 메고 모자를 쓴 선생님의 목소리가 하늘의 구름처럼 뭉실뭉실 기분이 좋다. 아이들은 이제부터 더욱 신이 날 것이다. 더워서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는 D어린이집 원장선생님의 이야기지만 아이들에게 여름은 더없이 좋은 자연 학습장이다.
장애인 복지앞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즐비한 데크를 빠져 나와 “야호” 함성을 질러보자. 저 하늘의 구름도 먼 곳의 아파트도, 자동차도 모두 우리에게 메아리로 달려올 것만 같다.
“매미가 땅속에서 오랫동안 살다가 나와서 허물을 벗고 나무 위로 올라간대. 그리고 서로 만나 좋아하고 암컷이 알을 낳는대.”
“우하 오늘은 매미가 벗어 놓고 간 매미껍질도 볼 수 있고 매미소리도 들을수 있어서 좋겠어요. 무엇보다도 나뭇잎으로 매미를 만들어 볼 수도 있어서 더욱 좋겠지요?”
“어어 저기 매미 얼굴에 예쁜 눈을 만들어주자. 어떤 친구는 에꾸 눈이 되었네요. 하하하하 ”
계곡에 물이 흐른다. 얼마 전에 내린 비때문인지 졸졸졸 흐르는 물속에서 소금쟁이도 보이고 물위를 가르며 물장구를 치는 잠자리도 날아 다닌다.
어릴적 고향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도심 속 산림욕장에 들어와 있다. 편백 숲에서 아이들의 고운 웃음소리와 평상에 앉아 매미의 일생을 생각해 보는 보람찬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