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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구이 먹고 싶어서 겨울이 기다려진다

  • 기자명 방수윤 (suyun7762@naver.com)
  • 조회수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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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항에서 바라보는 웅장한 화태대교는 가까이 있는 듯 너무 선명하게 보인다.
항구와 대교사이의 드넓은 갯벌에 굴양식장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멋있게 펼쳐져 있다.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은 석화, 석굴, 어리굴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는 여수와 통영을 중심으로 굴양식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덕분에 우리나라는 세계 제1위의 양식굴 산지가 되었다.
본디 굴은 돌에 붙어 생장하기 때문에 석화라고 불렀는데 요즘은 양식법의 개발로 질 좋은 굴을 대량생산하고 있다.최초의 굴양식은 갯벌에 돌을 넣어(투석식이라고 부른다) 직접 돌에 붙은 굴을 조새를 이용해 채취했다. 그러다가 나뭇가지를 갯벌에 꼽아 굴양식(송하식이라고 부른다)을 했고 투석식보다 많은 굴을 생산할 수 있었다.30여 년 전부터 여수에서는 말목을 박아서 줄을 늘어뜨리고 조개껍질에 포자를 붙여 양식을 하는 '지주식' 굴양식이 등장했으며 그 다음에는 스티로폼을 부표로 이용하여 밧줄에 포자를 붙이는 수하식 양식법으로 진화했다.이렇게 굴양식 기술이 발달하면서 양식장은 점점 깊은 바다로 확장했으며 면적도 대규모화 되면서 여수는 통영과 더블어 국내 최대의 굴 산지가 되었다. 여수에서 가장 보편화되고 최고 생산량을 자랑하는 양식법은 수하식 이다. 하지만 수하식 양식법은 대량생산이 가능한 반면 맛과 영양이 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지금보이는 양식법은 갯벌에 말뚝을 박고 가로 세로 2m 간격의 허들을 만든 후, 가리비·굴 등의 패각으로 만든 뭉치에 종패를 붙이는 지주식 양식이다.
어민들은 가리비껍질 등을 엮은 줄에 10월쯤에 포자를 붙여서 설 전에 양식장에 넣게 되면 그 해 가을철부터 굴을 깔 수 있을 정도로 자라게 된다. 2년 정도 자란 것이 상품가치가 높아 이때 많이 수확한다.
지주식 양식법은 투석식과 맛과 성분이 차이가 나지 않고 수하식으로 키운 굴에 비해 생산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맛과 영양소가 뛰어나서 아직도 많이 애용하는 양식법이다.
서양 사람들이 여수에서 본 가장 충격적인 광경은 그 비싼 굴을 산더미처럼 많이 쌓아놓고 배불리 구워먹는 모습이라고 한다.
돌산항에서 굴 양식장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비경을 감상하다보니 비싼 굴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대한민국 여수에서 태어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굴양식장을 바라보고 있으니 구수한 굴구이가 먹고싶어 겨울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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