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여수지역의 해수욕장도 지난 6일 일제히 개장하여 피서객들을 맞고 있다.
바캉스 시즌이 되면 나도 몰래 흥얼거리는 노래가 있다.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젊음이 넘치는 해변으로 가요
달콤한 사랑을 속삭여줘요~.'
키 보이스가 노래했던 ‘해변으로 가요’가 그리운 해변의 계절 여름이 찾아왔다.
어린 시절 라디오만 틀면 지겹도록 흘러나온 노래가 이 노래다.
텔레비전이 없던 그 시절에는 라디오가 대세였다.
방학하면 아침 먹고 소 풀을 뜯기면서 라디오를 켜고 유행가를 들었었다.
그런데 나에게 언제부턴가 어린 시절 부모님이 그러했듯이 새벽잠이 없어졌다.
어느 날 부터인가 새벽잠이 안와서 문득, 바다가 보고 싶을 때면 나는 만성리로 간다.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여름의 노래 키보이스의 '해변으로 가요',를 들으며 만성리해변으로 간다.
365일 매알 뜨는 만성리의 일출은 오늘도 남해바다를 붉게 물들인다.
만성리에 오면 붉은 아침이 있다. 일출로 불타는 싱싱한 바다가 있다.
불타는 바다를 볼 수 있는 시간은 짧다. 그래서 항상 아쉽다.
구름을 두른 마래산의 아침 풍경이 신비롭고 물위에 떠있는 수많은 배들이 산업도시 여수의 위상을 보여준다..
부지런한 한 쌍의 연인이 불타는 바다를 배경으로 인생사진을 찍고 있다.
해변에 흩어진 폭죽들의 잔해를 보니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이 간다.
텐트 속에 가족을 재우고 그 옆에서 날 샌 줄 모르고 술잔을 들이키는 남자들의 모습도 보인다.
새벽 만성리에서 '해변으로 가요'를 들으니 어린 시절 추억이 더욱 그립다.
'불타는 그 입술 처음으로 느꼈네 사랑의 발자욱 끝없이 남기며 연인들의 해변으로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