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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보양식 '닭숯불구이' 어때요?

  • 기자명 방수윤 (suyun7762@naver.com)
  • 조회수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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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구봉산 약수터골목의 닭구이와 흥국사 계곡의 백숙은 여수를 대표하는 맛집 중의 맛집이었다.

야들야들 고소하면서도 기름진 닭구이와 닭죽을 추억하며 구봉산 약수터 골목으로 올랐다.

약수터 가는 길은 여전히 닭요리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구불구불한 길을 오르다보니 감회가 새롭다.

예전과 다른게 있다면 닭구이 말고도 제법 좋은 건물에 오리랑 돼지고기 등을 파는 식당들이 생긴 것이다.

닭육회에 소주한잔을 그리며 서둘러 자리를 잡았다.

주저 없이 닭구이를 주문했다. 한 마리가 6 만 원이니 좀 비싼 편이다.

잠시 후 숯불과 밑반찬이 들어왔는데 기대했던 닭 육회는 보이지 않았다,

물어보니 현행법상 닭육회는 직접 닭을 사육하고 도축시설을 갖춘 식당만 가능하다고 한다.

구봉산의 대부분은 가축사육제한지역이라 닭육회 먹기는 이 골목에서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간간이 모기들이 물어서 짜증이 났지만 초록초록 나무랑 시원한 바람 맞으며 맛있는 음식까지 일석삼조다.

잘 익은 닭살 한 점을 입에 넣으니 질기지 않은 육질이 숯 향을 머금어 소갈비 같기도, 돼지갈비 같기도 해 씹는 재미가 있다.

쌈 대신 곁들이는 미나리초무침은 환상의 궁합을 이루어 고기의 기름진 끝 맛을 입가심하듯 상큼하게 잡아준다.

야외에서 먹으니 맛도 좋고 기분도 좋고 힐링되는 기분이다.

닭요리 끝판왕은 언제나 닭죽이다. 녹두가 가득 들어간 고소한 녹두죽으로 위의 틈새를 메우고 나니 세상 행복하다

닭고기는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다른 육류에 비해 소화 흡수가 잘 되어 여름철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다.

초복, 중복, 말복~

서양 문화권에서 1년 중 가장 더운 때를 'Dog days'라고 한다. 개를 먹는 날이라는 의미가 아니고, 날씨가 더운 삼복에 미친개가 가장 많이 나온다는 의미이다.

여름에 보양식으로 삼계탕도 좋지만 여수의 전통음식인 닭숯불구이도 힐링에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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