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에는 수평선에 물새 날고요.
서쪽에는 구봉산이 감싸있고나
저녁노을 곱게 들면 돌아오는 배
한산사의 종소리가 은은하도다˼
1950년대 조종웅 선생님께서 작사 작곡한 ‘여수항경치’노래의 후렴구이다
시인이자 여수교육의 선구자이신 조종웅 선생은 한산모종(寒山暮鐘:해질녘에 울려 퍼지는 범종소리)를 여수 8경으로 노래했다.
구봉산 둘레길을 걷다가 고즈넉한 천년고찰 한산사에 들렀다.
구봉산 한산사는 고려 명종 25년에 보조국사 지눌이 천년고찰이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수군과 의승군이 주둔했던 호국사찰이기도하다.
산사 앞마당에 서니 사바세계가 발아래로 펼쳐진다.
왼쪽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시작이고 끝인 오동도이고, 오른쪽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시작이고 끝인 돌산도이다.
오동도, 거북선대교, 돌산대교, 그리고 경도를 담은 호수 같은 바다와 그 위에 떠 있는 섬과 배들이 모여 한 폭의 거대한 동양화를 감상하는 기분이다.
약수터에서 차디찬 물 한 모금 마시니 몸 안에 밴 땀들이 씻겨 내려 둘레길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상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