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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꽃 사랑

  • 기자명 방길자 (cys2651@naver.com)
  • 조회수 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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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나무가 빨갛게 무지개 같은 꽃을 피웠습니다.

자귀나무는 산자락이나 밭둑, 마을 어귀쯤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우리의 토종나무 중 하나입니다.

이 꽃이 피기 시작하면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고, 꽃이 지기 시작하면 '장마의 끝을 알리는 것'이라고 할 만큼 시기적으로 장마와 개화 시기가 잘 일치하고 있기도 합니다.

자귀나무는 합환목(合歡木)이라 하고, 그 꽃을 합환화(合歡花)라고도 부릅니다.

밤이면 두 잎이 합하여 진다고 합환목이라 하고 밤마다 합치는 금실이 좋은 부부 나무라고도 불렀습니다.

여름 긴 낮을 활짝 꽃 피운 이 나무의 싱싱한 잎은 해가 질때면 힘없이 늘어져 양쪽 잎이 하나로 닫혀 버린답니다.

자귀나무는 울타리 안에 심게 되면 가족은 물론이고 부부간의 애정을 돈독히 해 준다고 알려진 나무입니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이 합환화를 술을 담갔다가, 전통 혼례를 치르고 난 신랑 신부의 초야에서 둘이 마시게 되는 합환주(合歡酒)의 재료로서 쓰였답니다.

또한 자귀나무 꽃을 따다 말려서 베게 속에 넣어두면 편히 잠들 수 있다고도 하는데 꽃향기를 베고 누운 밤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향기로울 것 같습니다.

여수에서는 자귀나무를 소가 잘 먹는다고 소쌀나무라고 부르기도 하고 소과자나무라고 부르는 마을도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자귀나무껍질을 신경쇠약, 불면증에 약용하기도 합니다.

무더운 여름! 자귀꽃 사랑으로 모두가 행복한 가정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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