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는 가볼만한 곳이 참 많다.
예술랜드에서 무슬목 가는 길은 그 자체가 예술이다.
길을 걸으면서 경남 남해 쪽을 바라보면 두 개의 섬이 나란히 보이는데 오른쪽 섬 두 개가 형제섬이다. 형제도를 마을사람들은 슬치섬이라고도 부른다.
새벽에 형제섬 사이로 이글거리며 떠오르는 오메가 일출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해변도로를 걷다 보니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시원한 파도소리가 있는 몽돌해변이 보인다.
바로 무슬목해변이다.
무슬목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선 60여 척과 왜군 300여 명을 섬멸한 전승지이다. 무술목이라 부르는 데는 몇 가지 전설이 있다.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서 왜군을 섬멸한 후 이곳이 온통 피로 물들어 ‘피내’라고 부르다가 ‘무서운 목’ 이라는 의미의 무슬 목으로 바뀌었다는 설이다.
또 하나는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무찌른 때가 정유재란 마지막 해 1598년 무술년이었기 때문에 무술 목이라고 불렀다는 설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이 몰살한 의미를 지닌 무슬목이란 이름을 부르지 못하고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지역이라는 의미의 ‘동백 골’로도 불리기도 했다.
무슬목 해변은 만조 때는 몽돌 해변이지만 간조가 되어 바닷물이 빠지면 부드러운 모래사장이 드러난다.
울창한 방풍림이 여름이면 그늘을 제공해주고 해양수산과학관이 위치해 있어, 여름철 피서객 외에도 연중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오늘 하루의 수고도 무슬목 몽돌해변 파도소리와 함께 날려 보내면 참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