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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꽃 아카시아 만개

  • 기자명 방수윤 (suyun7762@naver.com)
  • 조회수 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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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여름이 시작된 것인가?

56일 입하(立夏)가 지났으니 이제 초여름이란 뜻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따뜻한 햇살이 점점 뜨거워져가는 게 아쉽다.

여수 도처에 아카시아 꽃이 만개했다.

일제강점기에 대량으로 심어진 아카시아는 번식력이 강해 한반도 전역에 고루 분포되어 있다.

아카시아 꽃의 꽃말은 '숨겨진 사랑', '남 몰래 바치는 사랑'이다. 차마 말 못하고 바라만 보는 사랑을 의미하기도 하고, 드러낼 수 없는 사랑의 관계를 의미한다.

예전에 이맘때면 부모님이 아카시아 꽃은 따다가 아카시아 꽃청을 만들어 술과 희석해 먹었던 기억이 난다.

아카시아 꽃 추출물에는 '로비''아카세틴'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이뇨와 해독 효과가 있다.

또한 아카시아의 '케미컬'이라는 성분은 세포 괴사를 중지시키고 세포들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세포가 암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막아준다고 한다.
 

어디선가 아카시아 꽃향기가 날아드는 것 같아 주위를 살펴보니 고목 아카시아 나무에 이제 막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꽃자루들이 주렁주렁 달려서 춤을 추고 있다. 일행 중 한 사람이 아카시아 꽃잎을 따서 한 움큼 입에 넣는다. 달고 향기롭다고 감탄을 연발한다.

숲 곳곳에 흐드러지게 늘어진 아카시아의 맑은 향을 가만히 음미하다보면 온몸에 따듯한 전율이 느껴진다.

아카시아 꽃이 피기 전에는 여수에 아카시아가 이렇게 많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봄은 짧고 그래서 애가 타는 요즘이다.

가까운 산책로에 나와서 미세먼지와 여수산단 공해로 고통받는 여수시민의 폐에 아카시아 향기 가득 담아 고생하는 폐를 위로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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