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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림동 홀어미 느티나무 전설

  • 기자명 방수윤 (suyun7762@naver.com)
  • 조회수 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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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동안 한자리에 사이좋게 서있어
오리정 있던 그 자리에 오림정이 세워져

홀어미 느티나무 전설을 지닌 오림동 이마트 맞은편 늙은 고목에도 싹이 돋고 있다.

여수시 오림동 이마트 맞은편 대로변에는 수령 600년이 넘는 느티나무 두 그루가 정답게 서 있다.

이곳은 옛날 좌수영성 서문에서 5리 지점에 있다하여 ‘오리정’이 있던 곳이다. 오리정이 있었던 곳에는 몇 년 전 지역유지들이 뜻을 모아 ‘오림정’을 지었다.

예날 옛적에 이곳에서 젊은 부부가 오두막집을 짓고 살고 있었다. 남편은 과거를 목표로 글공부를 하고 부인은 떡장수로 곤궁한 생활을 꾸려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원인모를 병을 얻어 자리에 눕게 되었다. 하루는 남편이 부인의 손을 잡고 "결혼 한지 10년 동안 남편 노릇 한 번도 못하고 당신 고생만 시켰으니 내 죄가 너무 커서 어찌 눈을 감고 죽을 수가 있겠소.

이생에서 못 다한 인연을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나 이루어 봅시다."라는 말을 마친 후 숨을 거두었다.

남편의 시신을 거두어 삼일장으로 장례를 치른 후부터 밤이 되면 죽은 남편의 가냘픈 울음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와 문을 열고 나가보면 아무 흔적도 없고 문을 닫고 들어오면 또 다시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이와 같은 일이 밤마다 계속되어서 부인이 대들보에 목을 매어 자살을 기도하는 순간 길을 가던 노승이 목이 말라 물을 얻어먹으려고 주인을 찾다가 이를 보고 말하기를 "당신의 남편은 한 많은 원귀가 되어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구천을 헤매고 있으니 남편의 영혼을 위해 만인공덕을 쌓아야 극락을 가게 된다." 고 말했다.

부인은 스님에게 "나는 재물이 없으니 어찌 만인 공덕을 할 수가 있습니까?" 하고 반문했다.

스님은 "만인공덕은 재물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정성에 있는 것이다.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주는 일 ,개천에 돌다리를 놓는 일 ,길가는 행인에게 쉬어가는 자리를 제공 하는 것도 모두 만인공덕인 것"이라고 일러주고 스님은 길을 떠났다.

그로부터 부인은 남편의 극락왕생을 위하여 무엇으로 만인공덕을 할까 생각 끝에 느티나무 한 쌍을 심어 두 사람의 미진했던 사랑을 나무를 통해 이루어 보고 또한 이 나무가 크게 자라서 푸른 그늘이 우거지면 오고가는 행인이 쉬어가는 자리가 되면 만인공덕이 되겠지 하고 두 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었다고 해서 후세 사람들은 이 나무를 홀어미 느티나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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